겨울철 집안 곳곳~ 난방과 환기의 법칙.

2012. 12. 16. 14:01일상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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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고 폭설이 이어지면서 집안 난방과 방한용품 챙기기에 마음이 분주해졌다. 다행히

이번 주말부터 예년 기온을 되찾지만 언제든 한파는 다시 찾아올 수 있으므로 만반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거나 지병이 있는 노부모가 계시다면 각별히 실내온도와 습도,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한기(寒氣)에 감기 걸릴까 실내온도를 한껏 올리는 것도, 칼바람 들어올까 창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도 건강관리

측면에서는 이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강추위 속 집안 난방과 환기 요령을 알아두자.

◇ 적정 실내온도 18∼20℃, 너무 춥지 않을까?

요즘에는 과도한 난방이 문제다. 심지어 어른들은 반팔을 입고 있어도 될 만큼 따뜻하게 지낸다. 한파에 따른 전력

사용 누적 현상으로 예비 전력이 불안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터. 하지만 지나친 난방의 폐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실내 습도를 건조하게 하고, 외부 온도와의 차이를 크게 해, 자칫 체온조절능력이 미숙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잔병치레에 시달릴 수 있다. 지나치게 따뜻하고 건조한 실내 공기는 감기, 천식, 비염 등 각종 호흡기질환은

물론 아토피피부염이나 땀띠와 같은 피부질환까지 심해지게 만든다.

하지만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가 18∼20℃라고 말하면, 대다수 엄마들은 이 정도 온도에서는 다소 춥지 않을까

걱정한다. 물론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겨울철에 우리가 쾌적하다고 생각하는 체감 온도는 24℃ 내외이기 때문이다.

겨울철 실내온도의 관리는 바로 쾌적한 체감온도와의 4∼5℃ 차이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 옷과 활동량으로 체온 유지하는 지혜 필요

해결책은 옷차림에 달려 있다. 집 안에 있을 때는 아직도 짧고 얇은 옷을 입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에는 겨울답게

실내에 있더라도 상하 내복을 입고 그 위에 얇은 실내복을 겹쳐 입어야 한다. 양말도 신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이 위에 조끼 하나를 더 입어도 좋다. 그리고 코끝에는 살짝 서늘함이 느껴져야 한다. 날씨가 춥더라도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몸이 스스로 열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잘 때도 내복 위에 잠옷을 입는다. 이불은

두꺼운 이불 대신 두꺼운 요를 깔아 바닥의 찬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고, 면이나 순모로 된 얇은 이불을 덮어준다.

전기장판이나 담요는 아이 몸을 건조하게 하므로 권하지 않는다.

이창원 아이누리한의원(분당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사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몸의 기혈순환이 조절된다고 본다.

겨울에 난방이 지나쳐 몸이 더워지면, 추운 겨울에 맞추어 정상적으로 조절되어야 할 몸의 기운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해서, 여러 가지 몸의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스스로 몸을 움직여 열을 내지 못하는 신생아나 어린

영유아가 있는 경우라면 적정 실내온도보다 조금 높여 20∼22℃, 병약한 노부모가 있는 경우라면 그보다 높은 24℃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습도 조절과 수분 보충으로 피부, 호흡기 촉촉하게

온 가족 건강을 위해 겨울철 난방 온도만큼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습도 조절과 환기이다. 습도는 평상시보다

약간 높은 50%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울은 지나친 난방에다, 차가운 바람 때문에 환기를 잘 하지 않아

실내가 건조하기 쉽다. 이창원 원장은 "지나치게 건조한 실내는 피부와 호흡기의 수분을 빼앗아가 아토피를

심하게 하고, 쉽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어항, 화분, 미니 분수대 등을 이용해 자연 가습을 하고, 평소보다

따뜻한 물을 좀 더 많이 마셔 몸 속 수분에도 신경을 쓰라"고 조언했다.

간혹 거실에 젖은 빨래를 널어 습도를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 빨래가 마르면서 자칫 섬유 속에 포함된 세제 성분이

공기 중에 섞일 수 있어 오히려 호흡기를 자극하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따뜻한 오미자와 둥굴레와 같은 한방차를

마시면 수분도 보충하고 감기 예방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환기는 2시간에 10분 정도, 거실과 방을 번갈아


따뜻한 실내온도와 습도는 곰팡이나 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므로, 1∼2시간에 1회 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1시간이면 5분, 2시간이면 10분 환기라고 정해두면 좋다. 청소기를 돌릴 때나 음식을 만들고 난 후에는 반드시 환기한다.

만약 찬바람 때문에 아이가 걱정된다면 아이가 방 안에서 놀 때 거실을 환기하고, 거실 온도가 설정 온도까지 올라오면

아이를 다시 거실에서 놀게 하고 방을 환기한다.

아이가 목욕을 할 때는 욕실을 미리 덥히도록 한다. 물을 욕조에 받으면서 뜨거운 김이 욕실을 채우게 한다. 목욕물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도록 하고, 목욕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목욕을 하고 난 다음 물기를 닦지 않은 채로

나오면 거실과의 온도 차이로 아이가 한기를 느끼거나 물기가 마르면서 체온을 잃을 수도 있다. 욕실 안에서 몸과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고 보습제를 바른 다음, 간단한 실내복을 입혀 거실로 나온다.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comi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