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냉장고 바꾸면 보조금 주자... "전력난·불경기 대책"

2012. 6. 22. 10:58일상 생활정보.

고효율 가전, 최대 80% 절전효과… 中·美도 이미 시행 경험

가중되는 전력난 해결을 위해 에너지 고효율 제품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효율 제품 보급을 늘려야만 전력난 반복을 막을 수 있는데다 경기부양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21일 “중국이 전력난 해소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경기 부양을 위해 에너지 고효율 제품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문제에 직면한 만큼 충분히 참고할만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에어컨과 평면TV, 냉장고 등 에너지 절감형 가전제품 구매시 총 265억위안(약 4조876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절감형 전등과 LED(발광다이오드) 소비 확대를 위해 별도로 22억위안(4048억원)을 제공하고, 배기량 1.6ℓ 이하의 자동차 구매자에게도 총 60억위안(1조104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절전형 에어컨과 평판TV 구매자는 최대 400위안(약 7만4000원)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에너지 효율에 따라 에어컨에는 180~400위안, 평판TV에는 100~400위안의 보조금이 적용된다.

중국 정부는 가전제품 보조금 정책을 통해 1350억 위안, 약 25조원 규모의 내수를 부양하는 효과를 내고 연간 120억kWh의 전기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에어컨과 냉장고, TV 등 주요 5대 가전제품을 절전형으로 교체할 경우 일반 가정의 전기소모는 1/3 수준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요금의 경우 사용량이 적을수록 더 싼 요금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1/5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가전업체들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추가 발전소 건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 뿐”이라며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고효율 제품 보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09년 미국 역시 고효율 제품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에너지스타’ 라벨이 부착된 절전형 그린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50~200달러의 현금을 지원했다. 에너지스타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10~30% 정도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하지만 고효율 제품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에너지 정책이라기보다는 경기부양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 때문에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가정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현장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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