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6. 09:52ㆍ건강*웰빙
- 치매, 사람답게 사는 능력 그리고 지혜가 사라지는 병
- 치매 예방 위해선 2가지, 뇌 예비능 키우고 뇌 병들지 않게
- 치매의 원인은 나이 듦, 예방 위해서는 약보다 운동이 중요
- 성인병 요소 철저히 막는 것이 치매 예방위한 첫 번째 수칙
- 운동을 하면 뇌 재생물질 나와, 연령에 맞게 꼭 운동해야
- 나이 들수록 근력 필요, 앉았다 일어섰다 하루에 100번 추천
- 중요한 건 꾸준함, 나에게 맞는 유산소·근력 운동해야 예방
- 치매 예방 식습관? 젊을 땐 소식하되, 나이 들어선 체중 유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웅 변호사,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박건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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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1000만 명이고 그 가운데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 수가 2024년 올해 105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위에 노인분들 중에 10명 중 한 분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또 가족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이 문제 또 어떻게 접근할지. 그리고 이 병을 또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지 궁금증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특별히 여러 의학 유튜브 채널은 물론 방송에 출연하셔서 100만 조회 수 이상 기록하신 아주 인기 있는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신경외과 박건우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박건우> 안녕하세요.
◇ 박재홍> 두 분 인사 나누십시오.
◆ 박성태> 어서 오십시오.
◇ 박재홍> 내일 휴가 가신다고 하는데 저희가 바쁘신 분을 모셨습니다. 일단 치매. 치매에 관련해서 연구를 잘하시는 우리 교수님이신데 치매를 지혜가 없어지는 질병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더군요.
◆ 박건우> 사실 저한테 다니시는 분 중에 아무래도 대학병원에 있으시다 보니까참 왕년에 잘나가셨던 분들이 꽤 있으시죠. 또 그분이 꽤 우리가 알고 있기로도 저분한테 진짜 이러한 것을 배우고 싶다라든가 따라 하고 싶다라든가 타의 모범이 되셨던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한 분들의 지혜로움이 하나둘씩 없어져가는 것을 관찰을 하게 되죠. 병이 진행되면서. 사실 나이 들어서 내세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사실 제가 보기에 노인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하면 지혜롭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제일 큰 덕목인데. 안타깝게도 이제 그 노인의 가장 큰 덕목인 지혜로움이 하나둘씩 없어져가는 안타까운 병이라는 그러한 것을 좀 이야기하고 싶어서 지혜가 없어지는 병이라고 얘기했고. 사실 치매는 바보 치, 바보 매입니다. 바보, 바보라는 거예요.
◇ 박재홍> 한자 의미로.
◆ 박건우> 그러니까 사실은 안타까움보다는 우리와 좀 달리 생각해야 하고 우리와 떨어져 있어야 되고 또는 무서워서 피해야 되는 그런 병명의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달리 표현하는 게 좋겠다 해서 제가 그렇게 표현했었습니다.
◇ 박재홍> 저희 방송을 들으신 분 중에도 치매 관련 환자가 있으시거나 혹은 가족이 있으시다면 또 질문 주시면 저희가 교수님께 대신 여쭤봐드리겠습니다. #1212 단문 50원, 장문 100원의 유료 문자입니다. 일단 치매라고 하면 깜빡깜빡하는 경우에 '나 치매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는데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면서요?
◆ 박건우> 우리가 사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남들도 확인하고 나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마 기억력이라는 부분이 확인이 가능할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가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병을 얘기합니다, 치매는.
◇ 박재홍> 인지.
◆ 박건우> 인지기능이 또 뭐냐. 그게 제일 어려운 건데 그냥 저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필요한 기능이다. 언어 구사능력이라든가 그리고 기억을 하더라도 그것의 가치를 같이 기억을 해 주는 거죠. 사실 동물적인 기억은 무서우냐. 내가 잡아먹을 대상이냐, 아니면 피해야 될 대상이냐, 이 정도만 있는데 우리는 기억을 뭘로 하냐 하면 같이 무엇을 할 것이냐. 왜냐하면 우리는 약한 존재였기 때문에 사회를 이루어야지만이 됐었기 때문에 우리네는 상당히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했고 다른 사람과 같이 사는 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판단력도 있어야 되고 또 나름대로의 가치 체계를 계산하는 능력도 있어야 되고 그리고 서로 소통하는 언어능력이 있어야 되고 배려심이 있어야 되고 또 그것을 기억하는 기억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인지기능이라고 하죠. 다른 동물하고는 좀 다른 기능이긴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서서히 없어져가서 생명이 없어지는 병이 아니고요. 생존이 위협받는 것도 아닙니다. 도와주면 사니까. 그 사람의 생활 능력이 없어지는 것. 사는 능력이. 그래서 우리하고 좀 달리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평소 때 당연히 카드 갖고 은행 앞에 가면 ATM 기계에 꽂고 돈을 찾고. 우리는 그냥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분은 그걸 하면 들고 서 계세요. 다음에 어떻게 무엇을 해야 될지. 다른 사람한테 자기의 지금 문제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것도 판단이 안 서요. 언어로 표현을 하려고 하는데 자기의 언어 표현이 잘 안 돼요. 그리고 그러다 보면 당황하면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고 무서워지죠. 이러한 종합적인 현상이 그분한테 벌어지게 되는 거죠.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생활능력이 없어지는 것을 치매라고 얘기합니다.
◇ 박재홍> 그래서 치매라는 병 자체가 또 굉장히 뭐랄까, 슬픈. 지혜가 없어지고 기억이 없어지는 병이기 때문에 좀 마음이 아프지 않습니까? 그래서 과연 이게 예방을 할 수 있는 병이냐라는 그런 질문 가장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 박건우> 예방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먼저 젊으신 분들. 이때도 많이 오십니다.
◇ 박재홍> 40~50대.
◆ 박건우> 왜냐하면 너무 바빠요. 우리가 생각하고 처리해야 될 것이 너무 많아요. 이런 분들은 정보가 과부하돼서 뇌에서 정리를 못 하기 때문에 잊어먹는 거예요. 그래서 단지 깜빡깜빡하고 기억이 좀 없어졌다고 해서 치매는 아닙니다. 이런 분들은 생활을 정리하면 다시 또렷또렷해져요. 그러니까 너무 과로하시는 분들이라든가 일이 많으신 분들이 기억이 좀 떨어진다고 오셔서 얘기하시는 게 잠 못 자고 일 많고 생각할 거 많고 우울하고 힘들고. 이런 것들이 겹쳐서 결국에는 기억이 안 나는 건데 이런 건 치매라고 하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이것은 치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치매 증상 중 하나를 보인 거죠. 이것 때문에 놀라서 큰 저것을 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이제 예방을 생각한다고 했을 때는 어느 때부터 우리가 생각하냐 하면 보통은 과거에는 60대부터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60대부터 치매라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친구한테 들려오기 시작해요.
◇ 박재홍> 친구 중에 그런 환자가 있을 수도 있고.
◆ 박건우> 아주 드물게. 전교에 1명 정도. 그러다가 65세, 70세 가까이 되면 이게 우리 반에서 1명 정도의 이야기로 듣게 되고 80세가 가까워지게 되면 내 짝꿍이나 내 주변의 분단에서 1명 얘기가 들려오고. 사실은 저와 같은 경우도 장모님, 장인어른 이렇게 네 분의 부모님을 모시잖아요. 85세가 넘으면 네 분 중 한 분은 치매일 가능성이 많아요, 지금 현재 통계상. 점점 많아져요. 그래서 점점 이렇게 많아지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그럼 이걸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오래 살지 않으면 돼요. 아주 간단한 얘기인데 치매는 오래 살아서 우리가 관찰하고 보게 된 병이에요. 그러니까.
◇ 박재홍> 수명이 늘어서.
◆ 박건우> 원인이 뭐라고 물어봐서 원인을 제거하려면 나이 드는 걸 없애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거 원인만 제거하면 된다고 얘기하는데 노화를 없앨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면 그래도 애써서 얼마큼 예방할 수 있냐 봤더니 한 40%, 지금 현재보다 40%는 예방할 구석이 있더라. 40% 예방할 구석이라는 것이 매번 발표가 되는데 많이 늘었어요, 40%면 많이 는 거예요. 그런데 40% 뭐냐 그러면 그냥 쉽게 얘기해서 뇌의 예비능을 키우고 뇌가 병들지 않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을 해야 해요.
◇ 박재홍> 두 가지가 있다.
◆ 박건우> 네.
◆ 김웅> 적어야지.
◆ 박건우> 뇌의 예비력을 넓히는 방법이 뭐고 뇌를 병들지 않게 하는 방법이 뭐냐, 또. 이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뇌를 병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알고 계신 혹시 병원에 다니시는 거 있으세요?
◇ 박재홍> 아직은.
◆ 박건우> 고혈압이나 비만이나 당뇨병이나 이런 것들이 다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 김웅> 과부하를 주는군요.
◆ 박건우> 특히나 뇌로 가는 혈관을 좁혀주게 돼요. 그러면 뇌는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되는데 그 에너지원을 계속 넣어줘야 되는데 통로가 자꾸만 시원치 않네. 그러면 뇌의 효율이 떨어지게 되죠. 그리고 뇌세포도 빨리 힘들어서 노화가 진행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본인이 갖고 있는 성인병의 요소가 있는가를 철저하게 보셔야 됩니다. 그걸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첫 번째 하는 것이고 그런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비만 이걸로 얘기되는 현대인의 생활습관병 또는 성인병이라고 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운동이에요. 이걸 이 운동만 열심히 하면 네 가지가 많이 줄어요.
◇ 박재홍> 운동 잘하면 성인병도 없어지고. 그러면 어떠한 치매로 가는 그 길목도 막을 수 있고?
◆ 박건우> 길목도 막을 수 있죠. 특히나 실제로 운동 단독으로도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해서 지금 현재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에 한 70%를 차지하는 병이 있습니다. 그 알츠하이머병 환자한테서 운동을 시키고 안 시키고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났고 저도 사실은 약보다 운동을 더 강조하는 편이에요.
◇ 박재홍> 약보다 운동이 낫다?
◆ 박건우> 실제로 운동을 하게 되면 아까 얘기한 뇌를 망치게 하는 병을 잘 예방할 수 있죠. 뇌 혈류가 왕성하게 돌아가면 뇌 에너지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노폐물을 빼내는 능력도 좋아져요. 그러니까 많이 들어가면 많이 빠져나와야 되잖아요. 그래서 노폐물을 끌고 나옵니다, 뇌 혈류가 증가되면. 그래서 그 노폐물을 제거한다는 게 뭐냐 하면 노폐물이 자꾸만 쌓여서 치매가 되는 병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그걸 해 주니까 운동이 좋고. 거기다가 운동을 하게 되면 나이가 들어도 뇌를 재생시키는 물질이 찔끔찔끔 나옵니다. 운동을 안 하면 안 나와요. 뭐 이렇게 가시같이 생기고 벽에 붙어 있는, 바위 붙어 있는 어패류 있죠. 성게인가 멍게인가.
◇ 박재홍> 굴 이런 거.
◆ 김웅> 따개비.
◆ 박건우> 가시 달린 거.
◆ 김웅> 성게.
◆ 박건우> 성게입니까? 제가 자꾸 멍게하고 헷갈려서. 성게도 제일 처음에 물 위에서 떠다닐 때 뇌가 있어요.
◇ 박재홍> 운동하니까?
◆ 박건우> 운동하니까. 그런데 얘가 바위에 딱 붙잖아요. 그럼 뇌가 퇴화해서 없어져요.
◆ 김웅> 멍게가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국영수.
◆ 박건우> 18세에 인생의 모든 게 결정이 되죠.
◇ 박재홍> 그러니까요. 큰 불탱입니다.
◆ 박건우> 그런데 60세 넘으면 음미체입니다.
◇ 박재홍> 음미체. 음악, 미술, 체육.
◆ 박건우> 사실 60세 넘어서 국영수 갖고 어디서 얘기하려면 하나.
◇ 박재홍> 정석과 수학의 정석이 아무 의미가 있습니다.
◆ 박건우>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음미체가 좀 돼야 되는데 이 종합적인 능력. 사실은 AI가 나오면서 국영수는 이미 걔가 곧 가져갈 거예요. 그럼 우리가 더 우수할 수 있는 건 음미체거든요. 창조적인 능력. 그런데 이런 것들이 소위 교육 받아야 됩니다. 뇌가 그렇게 밸런스 있게 성장하도록 우리가 좀 더 신경을 써야 돼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배운 것보다는 배운 게 좋고 배웠다면 조화롭게 배운 게 좋은 거예요. 이 음미체가 되고 국영수가 같이 되면 소위 종합적으로 완성된 인격이 되기도 좀 더 편한 거죠. 뇌가 이렇게 딱 시스템을 갖추는 겁니다.
◇ 박재홍> 교수님 말씀 들으니까 설교 말씀 듣는 것 같아요. 마음에 감동이 밀려오는데 아까도 운동 말씀하셨잖아요. 그 운동을 어느 수준으로 우리가 해야지 치매 예방 효과가 있을까. 이를테면 골프 수준은 아니고 좀 땀을 흘릴수록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는 운동?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되는가.
◆ 박건우> 많이들 에어로빅 운동을 얘기하시는데 에어로빅 운동은 연세 드신 분들한테 걸으라고 하면 걷는 것은 5000보나 6000보만 걸으시면 됩니다.
◇ 박재홍> 하루에.
◆ 박건우> 그런데 근력이 떨어지면 큰일이에요.
◇ 박재홍> 근력이 중요하다.
◆ 박건우> 그래서 근력을 키우셔야 돼요. 근력을 키우는 방법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 식탁 앞에서 의자에 앉아서 앉았다 일어났다만 하루에 100번씩만 하더라도.
◇ 박재홍> 스쿼트 같은 거?
◆ 박건우> 스쿼트인데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식탁 의자를 빼면 뒤로 넘어져버리세요. 더 위험하죠. 그러니까 의자에 앉았다가 그냥 식탁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물론 젊었을 때는 스쿼트를 하시는 게 좋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근육운동을 철저히 해야 됩니다. 근육 자체에서도 뇌를 자극하는 물질이 또 나오거든요.
◇ 박재홍> 우리가 뛰기, 유산소를 해야 된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 박건우> 막 뛰고 이래서 심장에 부담을 주는 나이 드신 분들은, 특히나. 그런 분들은 그것이 좋은 게 아니라 지금 심장을 철저하게 키워야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30~40대. 이런 분들이 열심히 키우시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아무리 해도 모든 기능이 떨어지는데 젊은 사람하고 똑같이 그렇게 하시겠다면 부담이 되고 또 마라톤 뛰시겠다, 이렇게 뛰시면 무릎이, 발목이 성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분들한테 적절한 운동은 쉬지 않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쉬지 않고 나한테 맞는 에어로빅, 즉 움직이는 산소, 유산소 운동과 또 근력 운동을 같이 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운동을 하되 연령에 맞는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오히려 근력 운동을 추천하시고 또 젊은 분들은 유산소와 근력 같이 병행하셔라, 균형 있게.
◆ 김웅> 약수터에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시는 운동이 그게 제일 좋네요.
◆ 박건우> 사실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건강하십니다.
◆ 김웅> 건강하시더라고요.
◆ 박건우> 그렇게 하시고. 요즘 동네 산에 가면 배드민턴 치고 탁구 치는 분들 많은데 그런 운동 활동을 나이 들어서 열심히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 박재홍> 우리 PD가 조심스럽게 수영은 어떤가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 박건우> 수영 좋습니다. 수영도 에어로빅과 근력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거라서 원래 수영을 잘하셨던 분들은 수영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고 특히나 관절이 안 좋으신 분들은 거기서 아쿠아로빅 같은 것을 하시면 훨씬 더 운동 효과가 좋으니까 좋은 운동으로 많이 추천됩니다.
◇ 박재홍> 제일 궁금한 것. 식단 얘기입니다. 우리 교수님께서 치매 예방을 위한 식단 혹은 환자를 위한 식단도 갖고 계시다고 하는데 어떻게 먹어야 될까요?
◆ 박건우> 제가 갖고 있는 식단은 즐겁게 먹자는 것밖에 없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굉장히 마음 편해지네요.
◆ 박성태> 많이 먹으면 안 되죠?
◇ 박재홍> 많이 먹으면 안 되죠, 박 실장님.
◆ 박건우> 그게 문제예요. 적당하게 먹느냐가 어떻게 되느냐.
◆ 김웅> 즐겁게 술을 먹는 건 어떻습니까?
◆ 박건우> 이제 드디어 진검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동물 실험을 해 봤더니 소식을 한 쥐와 과식을 한 쥐만 보면 누가 더 장수하겠어요? 소식을 한 쥐가 장수합니다. 실제로 또 뇌의 노폐물도 적게 낍니다. 즉 우리가 쓸 많은 잉여 에너지가 많으면 그것이 이제 또 문제가 된다는 거죠. 사실은 지금 인류는 과거에는 부족한 에너지 수준을 항시. 배고픔 속에 살다가 사실 잉여 에너지를 갖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50년,60년, 70년 정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이렇게 체질이 확 변하고 이러니까 그런 것으로 인해서 소위 안 좋은 쪽으로 변화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식이 좋고 그런데 나이 들어서 소식을 또 너무 철저히 하시면 안 돼요. 젊었을 때는 소식을 해서 체중을 유지하시고 나이 들어서는 약간 통통해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체중을 유지하라는 얘기예요. 괜히 많이 드셔서 찌시거나.
◇ 박재홍> 다이어트 한다고 무리하거나.
◆ 박건우> 그리고 술은 많이들 술에 대해서 술이 알코올성 치매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는 알코올 자체가 치매를 일으킨다고 보지 않습니다.
◇ 박재홍> 김웅 의원님께 아주 기쁜 소식이네요.
◆ 박건우> 알코올만 계속 먹으면 보통 안주를 안 먹죠. 안주를 안 먹고 술만 드시는 분들 계세요. 이런 분들은 몸에 비타민이 부족해집니다. 그러면 간에서 막 비타민을, 술을 먹으면 술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간에서 열심히 일하잖아요. 일하다 보면 비타민이 필요해요. 비타민을 어디서 갖고 오냐. 뇌에서 갖고 와요. 그럼 어떻게 되냐. 뇌가 녹아요. 그래서 치매에 걸립니다.
◇ 박재홍> 잘 들으세요.
◆ 박성태> 안주를 같이 먹으면.
◆ 김웅> 비타민을 섞어서 술을 먹으면.
◆ 박건우> 적정량을 드시고 그리고 두 번째는 술로 인해서 실수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사회적인 고립이나 아니면 머리를 다치거나 하는 것들이 다 치매의 위험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모든 데이터를 다 모아놓고 술이 이로우냐, 해로우냐를 보면 이롭다는 측과 해롭다는 측이 딱 중간에 있어요.
◆ 김웅> 반반이나 됩니까?
◆ 박건우> 반반이에요. 그런데 이건 뭐냐 하면 어떤 환경에서 먹냐가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좋은 사람과 적절한 양으로 드시는 것이 좋은데 소위 적당한 양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과 외국의 연구가 달라요. 우리나라 사람은 적당한 것이 한 병이나 두 병인데. 그런데 외국인분들은 한 잔이나 두 잔이라는 것이 문제죠.
◇ 박재홍> 김웅 의원님 방송 시작한 후에 가장 편안한 얼굴이 되셨습니다.
◆ 김웅> 역시 과학자들은 훌륭해요.
◆ 박성태> 치매 예방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는 건 정서적 요인도 있겠지만 성인병을 예방하고 뇌혈관을 개선시켜서 뇌세포를 건강하게 만드신다는 말씀이잖아요. 예를 들어 그런 건 어떻습니까? 과거부터 어르신들 화투 치면 그거 치매 예방이야 그러고 저도 사실 밤에 숫자 퍼즐 같은 거 좋아하는데 제 아내가 당신은 치매 안 걸릴 것 같아, 숫자 퍼즐을 워낙 좋아해서. 이건 상관이 없는 건가요?
◆ 박건우> 있죠.
◆ 박성태> 있습니까?
◆ 박건우> 아까 뇌의 소위 예비능을 키운다는 얘기는 아까 너무 우리가 국영수에 꽂혀 있지만 다 국영수를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계속 음미체만 하셨던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국영수라는 것이 우리가 지식을 받아들이는 체계를 만들어내는 데 가장 중요한 모습이기 때문에 음미체는 어떻게 보면 직관력이나 정서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가 나이가 들면 암만 해도 기억력이나 이런 것들이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서 기억력 부분을, 기능을 떨어뜨리고 통합 능력이라는 것을 키워갑니다. 그래서 통합 능력을 이렇게 매끈하게 가야 되는데 안타깝게도 병이 끼어들면서 이제 기억력만 더 떨어지면서 통합 능력은 발휘되지 않는 분들이 계시죠.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늦추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다시 음미체 플러스 국영수를 집어넣어야 되는데 아까 얘기한 대로 숫자라든가 이러한 것들을 자꾸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하는 것들이 하나, 두 개가 끊어지더라도 다른 쪽으로 회로를 만들어놓으니까 우회로를 계속 만들어놓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가 망가지더라도 여러 개로 뭉쳐져 있는. 신경은 하나 대 하나로 1:1 대응이 아니라 다대일 대응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통신망에 내가 A라는 기지국이 망가지더라도 B, C국으로 이렇게 우회해서 다시 통신이 재개되듯이 그렇게 다른 통신망을 만들어놓는 것이 아까 얘기한 화투를 치는 것도 좋고 게임을 하는 것도 좋고 그리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건 화투를 치는 것이 뭐가 좋으냐 하면 사람들과 재미있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재미없는 일일 산수 풀기, 이런 거 하면 그렇게 집적 능력이 안 돼요. 같이 노래하고 얘기하고 화투 치고 이거 다 좋습니다.
◆ 김웅> 재미있게 살아야 되는군요.
◇ 박재홍> 마지막, 청취자 질문이. 한 2분 남아서요, 교수님. 298017 님, 이 질문은 꼭 드리고 싶은데 아마 가정에 치매 어머니를 7년째 모시고 있는 가정이래요. 그런데 같은 질문도 20번씩 하시는 경우도 있고. 요양사도 계시지만 본인이 너무 지치신다. 보호자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같이 보내면 좋을지, 지나가야 될지.
◆ 박건우> 상당히 힘든. 그러니까 어느 상태든지 가족들은 힘이 든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첫 번에는 너무 당혹스러워요. 이분의 생활이 예전과 너무 달라졌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싸웁니다. 왜냐하면 내가 막 가르쳐주려고 그러고 내가 당신 이랬잖아, 이렇게 해야 되잖아, 어머니 이러셔야 되잖아요. 왜 똑같은 얘기 반복하세요. 막 이러는데 그때는 병에 대해서 좀 지식을 갖고 계셔야 돼요.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분이 지금 현재 방금 전에 했던 이야기에 기억이 안 들어와 있어요.
◇ 박재홍> 뇌에.
◆ 박건우> 뇌에 안 들어와 있어요. 입력이 안 된 거예요. 입력이 안 된 거니까 당연히 출력은 뭘로 하냐 하면 입력이 안 됐다고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또 똑같은 얘기를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또 물어봅니다. 그러면 초기에는 이렇게 최근 기억이 없어진 것을 어떻게 보충하느냐. 최근 기억을 보충하면서 이야기해야 돼요. 그래서 어제 누가 어떻게 왔었잖아요. 그래서 어떤어떤 일이 있었는데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어보면 답이 나오는데 어제 누가 왔었잖아. 누구? 누가 왔었잖아요. 아니, 안 왔었는데. 그러면 그다음에는 뭔가 물어봤으니까 아까 누가 왔다고 그랬지? 이렇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가족들이 병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는 이제 의심 단계예요.
◇ 박재홍> 10초 남았습니다.
◆ 박건우> 그래서 그럴 때 하는 것이 첫 번째로는 지식을 갖고 두 번째로는 조금은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주관적으로 감정이 부딪히면 케어하기 쉽지 않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너무 좋은 말씀인데 한 번 더 모셔야 될 것 같아요. 어떡하면 좋지.
◆ 김웅>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 박재홍> 말씀을 너무 잘하시는데. 일단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의학과의 박건우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너무 감사합니다.
◆ 박건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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