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욕쟁이 할머니 맛집 탐방.

2013. 9. 9. 17:28맛집 정보.




"니미 X발, 다신 안 한다고 했드니만 또 와쌓고…."
다섯 평 남짓 작은 가게에 테이블은 네 개뿐이다. 한 의자에 걸터앉아 잔치국수로 늦은 점심을 때우던 할머니의 첫 인사였다. 화곡동 '할매국수'는 잔치국수, 칼국수, 콩국수 등 국수만 전문적으로 파는 작은 가게다. 소박한 플라스틱 그릇에 담긴 잔치국수는 집에서 어머니가 해준 것 같은 정성이 가득하다. 부산에서 6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던 정소연(84세) 할머니가 서울로 올라와 국수 노점상을 시작한 것이 23년 전. 어려운 시절이었다.

"질가(길가)에서 버너 하나 갖다 놓고 시작했어. 할매가 배우지는 못 했어도 머리를 딱 써가지고 국수 한 가지만 팔았어."
처음 상경해 자리 잡은 곳은 대림동. 길가에 앉아 국수를 팔면서 자식들한테는 혹여 흉이 될까 절대 알은척하지 말고 지나가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불법 노점상으로 적발돼 철거당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 하던 정 할머니 입에는 자연스레 욕이 붙었다.
10년 전에 대림동을 떠나 현재의 화곡동에 둥지를 틀었고 맛있다는 소문을 들은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연이어 방송에 소개되기도 하면서 '할매국수'는 맛있는 국수와 더불어 맛있는 욕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요즘은 자녀들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할머니와 조카가, 밤에는 막내 아들 내외가 교대로 가게를 지킨다. "마이 묵어야 한다. 그래야 하루라도 더 살지." 쩌렁쩌렁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작은 가게 안을 울리면, 손님들의 입가에도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위치 서울시 강서구 화곡1동 935-15번지
◆메뉴 잔치국수 4천원, 콩국수 5천원
◆문의 02-2602-7106






성북구청 뒤에서 식당을 찾는 일이 묘연해 보였는데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신신식당이 어디냐고 물으니 "아! 욕쟁이 할머니 집?" 하며 상세히 알려준다. 그만큼 이 일대에서 유명한 집이다. 충청도 진천 출신인 김묘진(64세)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안 해본 장사가 없다고 했다. 그러다 20여 년 전 신신식당의 문을 열면서 '욕쟁이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내가 50대 때부터 욕쟁이 할머니 소리를 들었으니 좀 억울했겠어? 그래도 할머니 소리 듣더라도 장사가 잘되니 좋지."
신신식당의 메뉴는 '우렁각시' 단 한 가지뿐이다. 쌈장, 양파, 우렁이를 곁들인 뚝배기와 놋그릇에 정성껏 담긴 햅쌀밥, 그리고 '우렁신랑'이라 이름 붙인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이 한 세트다.

할머니가 직접 엄선한 신선한 재료 덕분에 믿고 먹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지난 5월 위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되어 수술 후 지금은 거의 완치가 된 상태라고. 편찮으신 몸으로 그래도 매일 식당을 둘러보신다는 할머니는 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해나가고 있다.

◆위치 서울시 성북구 동선동 2가 77번지
◆메뉴 우렁각시 9천원
◆문의 02-929-2913






"할머니! 저 보고 싶으셨죠?"
"이놈, 또 술 잔뜩 처먹고 왔지? 넌 술이 취해야 할머니 보고 싶냐?"
단골로 보이는 젊은 회사원 차림의 손님들이 애교를 부리자 할머니는 정다운 욕으로 답한다. 강종순(70세) 할머니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광고로 유명해졌다고 생각하면 오산. 오히려 그 이전이 더 유명했고 장사도 더 잘됐다고 한다.

"박진영이 와서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계속 오데. 그다음엔 작곡가 김형석이를 데리고 왔는데 연예인들을 우루루 많이 끌고 오더라고. 테이블에 다 연예인들만 앉아 있을 적도 있었어."
충청도 출신인 강종순 할머니는 1970년대에 상경하면서 해장국집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포장마차로 업종을 바꿨다.

"내가 복이 많았으면 자식들이 돈도 갖다 주고, 남편이 돈도 벌고 해서 아픈 다리 수술도 받았겠지. 그런데 천한 목숨이라 내가 벌어서 살아야 해. 하지만 난 이게 좋아. 그래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계속하고 싶어. 노인네가 집에 있으면 뭘 해? 우울하고 기운도 떨어져. 그래도 여기 나와서 젊은 애들 보면서 욕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좀 좋아?"

◆위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강남구청 맞은편
◆메뉴 가이바시떡볶이 3만원, 제육볶음 1만5천원, 마늘똥집 1만5천원
◆문의 02-3443-2790





01 울산 욕쟁이 할매집 순두부 전문.
국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라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 두부전골, 비지찌개 등 다양한 콩요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도토리묵과 함께 먹는 동동주가 일품. 할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도 맛있다.
◆위치 경북 울산시 북구 대안동 53번지
◆메뉴 순두부 6천원, 두부전골(小) 1만원, 비지찌개 6천원
◆문의 052-298-9547


02 지리산 그옛날 산채식당
35년 역사의 산채 음식 전문점. 화엄사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더덕, 표고 등 국산 나물을 실컷 맛볼 수 있다. 된장찌개와 국이 제공된다. 메뉴는 산채정식밖에 없지만 음식 맛이 유명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위치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457번지
◆메뉴 산채정식 1만원
◆문의 061-782-4439


03 순천 욕보 할매집
욕쟁이 할머니가 45년간 운영했지만 지금은 며느리가 물려받았다. 가끔 할머니도 나와서 구수한 욕도 들려주고 일손도 도와주신다고 한다. 짱뚱어탕은 삼계탕을 대신하는 보양식으로 유명해서 복날에 많이들 먹으러 온다. 짱뚱어탕 외에도 주꾸미구이가 유명한데 제철 음식만 취급하기 때문에 주꾸미구이는 9월부터 2월까지만 판매한다고.
◆위치 전남 순천시 별양면 봉림리 208-6
◆메뉴 짱뚱어탕 7천원, 짱뚱어전골 1만원
◆문의 061-742-8304

04 포천 고모리 욕쟁이할매집
올해 84세의 정의만 할머니가 직접 담근 된장 맛이 일품이다. 된장찌개, 청국장은 기본이고 우거지정식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바로 이 된장 때문. 전통 방식만을 고집하는 음식이어서 믿음직스럽다.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한옥 식당의 인테리어가 풍미를 더해준다.
◆위치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고모3리 231-2
◆메뉴 우거지정식 5천원, 섞어두부 6천원, 동동주 한 되 5천원
◆문의 031-542-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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