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계란'으로 만든 빵·김밥…무더기 검거 '충격'

2012. 3. 23. 01:20웰빙식단 & 요리

썩은 계란 수백만 개를 식당과 노점상, 제빵공장 등에 납품한 부화장 업주와 유통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아리가 되지 못한 부화중지란인데, 계란은 밀가루 반죽에 섞거나 조리를 하면 신선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아리가 되지 못한 계란, 이른바 '부화중지란'이 창고에 가득합니다.

신선도가 크게 떨어져 모두 버려야 하는 것들인데, 부화장 업주는 이 계란으로 수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부화장 업주]
"(폐기용 계란) 월 처리비용이 100만 원이 드는데요. 무유정란으로 판매되면 그게(비용이) 충당이 되니까, 조금 혹 한 것 같습니다."

색깔과 냄새가 이상해 슬쩍 봐도 부패했다는 걸 알 수 있는 계란을 돈까지 주고 가져간 건 유통업자들.

부화장에서 헐값에 폐기용 계란을 사들인 뒤 먹을 수 있는 계란으로 되판 겁니다.

[인터뷰:김 모 씨, 계란 유통업자]
"(판 가격은) 정상가의 1/3까지로 보시면 됩니다. 정상적인 유통기한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노른자와 흰자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유통업자들은 껍데기를 벗겨 내고 알맹이만 있는 '액란' 상태로 팔아 넘겼습니다.

음식만들기 전에는 정상 계란과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리에 들어간 뒤에는 구분이 어렵다는 맹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 유통된 썩은 계란은 450만 개. 3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노점상이나 영세 식당 등에 주로 공급됐고, 한 제빵 공장의 경우 1년 동안 수천만 원어치나 구입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천현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부화중지란은 검사 결과 부패 냄새 즉, 산패취가 있고 난황(노른자)이 파괴되어 식용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폐기용 계란을 시중에 유통 시킨 혐의로 부화장 업주와 유통업자 등 20여 명을 무더기로 입건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