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찜갈비 전문점 `대도 찜갈비` 눈물나게 매운 그 맛 (2007.04.26)

2011. 12. 3. 12:33맛집 정보.

몰래가는 맛집] 소찜갈비 전문점 '대도 찜갈비' 눈물나게 매운 그 맛

 
  대도찜갈비의 소매운찜갈비. 매콤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해 인기가 높다. 새콤한 머위잎에 싸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대구 양푼이 찜갈비보다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곳. 바로 부산 부산진구 보건소 골목에 위치한 매운찜갈비 전문점 대도찜갈비다.

부산 맛집 기행 회원들과 찾았을 때는 평일 점심 시간. 근처 직장인 손님이 많아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다들 앞치마를 두르고 땀을 뻘뻘 흘리며 갈비를 뜯고 있다.

이 집 찜갈비는 덜 매운, 매운, 아주 매운, 무진장 매운 등 이렇게 4단계로 나뉜다. 단계별로 쓰는 고추 종류가 다른데 1단계는 호초, 2단계는 호초와 청량초, 3단계는 청량초, 마지막 4단계엔 베트남 고추를 사용한다. 2단계도 매운데 '무진장 매운' 4단계만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이 매운맛 마니아들은 가게로 들어오자마자 '여기 4단계요'라고 외친단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해도 1단계보다는 2단계를 시키는 게 낫다. 1단계는 매운맛이 덜해 그런지 고기 노린내가 나고 감칠맛도 덜한 편이다.

어떤 식당이건 밑반찬이 별로면 메인 음식에도 실망하게 되는데 이집은 밑반찬부터 다르다. 김치전, 곤약 조림, 굴넣은 무생채, 계란탕 등 반찬마다 정성이 가득하다. 양도 푸짐해 찜갈비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부를 정도다. 주요리인 찜갈비는 소 자를 주문하면 두세 명이 만족하며 먹을 수 있다.

 
대도찜갈비는 원래 숯불갈비집이었다가 소고기 찜갈비를 개발해 아예 가게 간판까지 바꾸게 됐다.

솔직히 찜갈비를 첫 입 베어물면 소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난다. 사장인 김동학 씨는 "예전에 피물 빼는 작업을 10시간 정도 하다가 사정상 요즘 4~5시간으로 줄이는 바람에 조금 더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콤달콤한 양념맛이 강해 조금만 먹다보면 노린내는 사라진다. 특히 머위잎에 고기를 싸먹으면 색다르게 갈비를 즐길 수 있다. 이 집 머위잎은 간장과 식초에 여러 번 조려 쓴맛을 살짝 없앤 것이 특징. 여기에 갈비살을 얹어 한 입 베어물면 쫄깃한 고기와 새콤한 머위잎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상큼함이 퍼진다. 봄 철 잃어버린 입맛이 확 돌아올 정도다. 참고로 이 집에서 쓰는 소고기는 호주산. 한우로는 이 정도 양과 가격을 맞출 수는 없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또 갈비는 뜨거울 때 먹어야 고기가 연하다. 식어버리면 조금씩 질겨져 천천히 먹을 경우 중간에 한 번씩 데워주는 게 좋다. 찜갈비의 깔끔한 단맛은 키위 파인애플 사과 배 등 9가지 과일을 넣은 양념에서 나온다고. 여기에 풋고추를 갈아 넣어 하루 이상 냉동실에서 숙성, 이 집만의 특별한 찜갈비 양념이 탄생한다.

고기를 다 먹고나면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주는데 사람들이 고기보다 밥이 더 맛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약간 눌은 밥을 숟가락으로 깨끗이 긁어먹고 나면 배가 든든해지고 개운하게 땀도 난다. 해물양념을 더한 콩나물라면도 인기 메뉴다. 마지막 후식으로 얼음 동동 수정과도 맛보길. '셀프'라 맘껏 먹을 수 있다.

맛도 좋고 거기에 가격 싸고 양 푸짐하니 서민들이 찾기에는 최고의 식당이다. 다만 고기가 식으면 육질이 약간씩 퍼석해지고 매운맛이 약할 때 나는 노린내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소매운찜갈비 소 자 2만 원.(051)642-1459


◇ 찾아 가는 길

지하철 범내골 2번 출구에서 보건소 골목으로 들어가면 간판이 보임. 주차는 길가에 가능.


◇ '부산 맛집 기행' 회원들의 20자 평

# 이 집 갈비찜 먹고 난 뒤엔 다른 데 못가요.

# 푸짐한 밑반찬 좋아요. 캬~, 술안주로도 최고.

# 속살까지 양념이 안 밴 건 조금 아쉬워요.

글=김경희 기자 kyungk@kookje.co.kr 사진=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입력: 2007.04.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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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산 맛집기행★
글쓴이 : 사자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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