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9. 15:11ㆍ산행 자료, 안내
"텐트 바닥까지 얼음… 침낭 안에서 추위와 사투"
영하 30도 설악산서 조난, 5일만에 구조된 장애인 朴씨
"젖은 양말도 얼어 맨발, 견과류·물만 먹으며 버텨… 대부분 시간을 침낭서 잠 구조대 올 것이라고 생각"
영하 30도의 설악산에서 길을 잃고 5일 만에 구출된 40대 장애인 등산객 박모(43)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텐트 속 침낭 안에서 잠으로 보내며 견과류와 물로 배를 채웠다고 했다.
부산의 한 병원에 손발 동상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박씨는 27일 "총각 시절이던 20여년 전 50만원을 주고 산 국내 등산 전문 브랜드의 최고급 거위털 침낭을 들고 갔다"며 "가끔씩 낮에 물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왔다가 얼른 침낭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일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침낭 안에 들어가 있으면 침낭 안쪽에 체온층이 형성되고 그 온도가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얼어 죽을 일은 없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산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일. 설악산 소공원에 차를 댄 박씨는 홀로 비선대와 금강굴을 지나 입산 통제 구간인 마등령 방향으로 산행에 나섰다. 21일 오후 박씨는 마등령 인근에서 가족에게 "더는 가지 못하고 백담사 방향으로 하산한다"는 전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24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아들 생일이어서 서둘러 내려오려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했다. 백담사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택했지만 폭설로 입산이 통제된 이곳은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길도 없는 계곡을 따라 4~5㎞ 정도를 이동하다 조난당했다. 등산로가 아닌 곰골은 눈이 가슴 깊이까지 푹푹 빠지는 험난한 구간이었다.
박씨는 조난당한 뒤 이틀 정도는 견과류 등을 먹으며 버텼고, 이후 이틀가량은 견과류를 먹는 것이 질리고 속에서 신물이 넘어오는 것 같아 물만 먹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물만 먹는 것이 편했다"며 "배낭 안에는 견과류 등 먹을 것이 절반 이상 남아 있다"고 했다. 23일 하루는 연료로 텐트 안 온기를 유지했지만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은 맨몸으로 추위와 싸웠다고 했다. 발견 당시 텐트 안은 바닥에 얼음이 얼었을 정도다. 텐트 2~3m 옆에 계곡물이 있어 그나마 수분은 섭취했다. 연료가 떨어진 뒤엔 나무라도 모아 태우려고 주변을 살폈지만, 나무도 꽁꽁 얼어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한다.
"조난 과정에 허리까지 오는 물에 빠지기도 했는데 연료로 몸을 말린 뒤 침낭에서 계속 생활했습니다.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식량도 있고 물도 있어 며칠만 버티면 구조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박씨가 구조됐을 때 안색은 하얗고 발가락은 검은색으로 변하는 등 저체온증과 동상으로 위급한 상황이었다는 게 구조대 설명이다.
등산화는 산행 도중 물에 젖어 꽁꽁 얼어 있었고 여분 양말도 없어 맨발 상태로 버티고 있었다. 등산 바지도 얼어서 텐트 한쪽에 벗어 놓은 채 하의는 속옷만 입고 있었다. 구조대 김남일 팀장은 "박씨가 살겠다고 밖을 나와 다녔으면 아마도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다행히 침낭 속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생존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혹한 속 설악산에서 조난당했던 40대가 나흘만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연중 가리지 않고 반복되는 통제구역 무단출입자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등산객 역시 출입통제 구역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27일 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구조된 박모(44)씨는 지난 20일 소공원으로 입산,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 코스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 21일 오후 "너무 힘들어 백담사 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대청봉 밑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는 내용의 전화 통화를 가족들과 두 차례 한 후 연락이 끊겼다.
이에 23일 가족의 신고를 받은 구조 당국과 설악산사무소는 헬기 2대와 연인원 100여명을 투입해 마등령에서 백담사로 이어지는 설악산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실시한 끝에 26일 오전 11시14분 영시암 근처 계곡에서 텐트를 발견한 뒤 구조대를 투입해 오후 3시12분 혹한 속에서 나흘을 버틴 박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설악산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식량은 물론 침낭에다 텐트까지 등산 장비를 갖춘 덕분에 체감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을 견딜 수 있었다"며 "생존한 것이 거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를 구조한 설악산사무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출입통제 구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등령 코스는 평상시에는 등반할 수 있는 탐방로이지만, 이달 초 폭설이 내린 이후 길이 나지 않아 지금까지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곳이다.
설악산사무소는 "등산로 입구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는데도 박씨는 이곳으로 들어갔다"며 "출입통제 구역에서 사고가 날 경우 구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 사망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임에도 설악산에서는 통제구역을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다치거나 변을 당하는 일이 해마다 10여건씩 발생하는 등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설악산에서는 지난 10월 10일 출입금지구역인 화채봉 코스 만경대 하단부에서 최모(68ㆍ청주시)씨가 10여m 아래로 떨어져 숨진데 이어 바로 다음날인 11일도 출입금지구역인 용아장성에서 일행과 함께 등반하던 김모(36ㆍ경주시)씨가 30여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등 사고가 이어졌다.
올 한해 설악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모두 7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건이 출입통제구역에서 발생했다.
공원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한정된 인원으로 넓은 면적에서 많은 등산객을 단속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겨울철에는 단속도 어렵다"며 "출입금지구역은 대부분 사고 위험이 커 통제하는 만큼 등산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켜주고 통제에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겨울철 등산시에는 일찍 하산 = (항상) 반드시 플래쉬 준비
비닐이나 .판쵸우의. 여벌옷. 라이터. 스패츠 .스틱.아이젠.털모자.장갑.
비상식량(초커릿.육포등)항상준비....
잘못함 황천길 ......얼어 뒈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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