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2015. 3. 26. 11:20세상사는 얘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고습관 3종 세트가 있습니다.

 첫째 비교의식입니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내가 남보다 조금은 괜찮아야 안심이 됩니다.

이 정도면 됐다 싶었는데,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자존심이 상해 괜스레 심기가 뒤틀립니다.

그래서 별로 의미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인데도, 단지 저 상대보다 낫기 위해서 그 일에 목숨 걸듯 오기를 부리게도 됩니다.

 둘째, 되씹기습관(후회)입니다. "그때 그 물건을 샀어야 하는데.. ' '그 때 주식을 팔았어야 하는데', '괜히 그말을 해가지고....."라고 하며, 지나간 일을 두고 후회하고 아쉬워 하는거지요.

적절한 반성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후회는 마음을 갉아먹을 뿐입니다.

 셋째, 앞질러 걱정하기(염려)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심지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 대해 미리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것이지요.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염려와 불안은 삶의 용기를 빼앗아갑니다.
혹, 이러한 사고습관 중 익숙한 것이 있으신지요?

 세가지 사고습관은 나 자신이 완벽하기를 바라고, 불완전하고 약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할 수록 더 강하게 작동됩니다. 혹시나 뒤쳐지지는 않을까라는 두려움과 강박관념에 "더, 더, 더"를 외치며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지요.

물론 이러한 동기가 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지치기 십상입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허용하지 못하니, 계속해서 긴장하게만 할 뿐, 자신의 에너지와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지요. 혹, 자신을 스트레스로 몰아세우는 사고습관이 있다면 조금은 느슨하게 여유를 가져보면 어떠할까요?

숨을 쉬는데 들숨과 날숨이 있듯이, 우리의 삶은 긴장과 이완이 있습니다. 사람이 놀라거나 큰 일을 하기에 앞서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온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근육과 뼈에 힘을 축적하는 것이고,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리적 긴장반응이지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이러한 긴장반응은 즉각적인 문제해결이나 위험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장기간 긴장상태로 지내다 보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게 되기 십상입니다. 평소 바쁘게 일할 때는 괜찮다가 어쩌다 쉬고 나면 온 몸이 아픈 것도, 그만큼 내 몸의 상태를 무시하고 긴장한 채로 지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긴장된 삶에 이완과 휴식, 쉼을 허용할 수 있을까요? 흔히 휴식이라고 하면, 잠을 자거나 누워서 TV를 보는 것을 떠올리지요.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소극적인 휴식일 뿐입니다. 진정한 휴식은 신체와 정신을 다시 세우고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올리히 슈나벨은 그의 저서 [휴식:행복의 중심]에서 휴식의 의미를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라고 정의합니다. 바쁜 일상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다가도, 나 자신과의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바로 진정한 휴식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재미있는 인디언 속담도 있습니다. "말을 타고 달리다가도 잠시 내려 뒤를 돌아보고, 네 영혼이 뒤따라오는지 기다리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허덕이다가도, 잠시 숨을 고르고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내면의 나침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분주한 삶 가운데서도,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지친 몸과 달랠 수 있다면 밀도있는 휴식을 누릴 수 있게 되지요.

장기간의 휴가를 내거나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작은 재미를 느끼고 감동할 수 있다면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즐거운 취미활동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아, 이때 너무 잘하려고 하진 마세요. 그저 즐기면 되니까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벗과의 시간도 위안을 줍니다.

이마저도 익숙하지 않다면, 잠시 눈을 감고 편안히 숨을 쉬어보십시오. 바쁘게 들숨만 쉬었다면,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날숨을 길게 내쉬어보세요. 내가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 들숨과 날숨으로 느껴보세요. 몸으로 느껴지는 감각에도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컴퓨터를 향해 돌진하듯 힘을 주고 앉아있지는 않으신가요? 깊이 숨을 쉬며, 몸의 긴장을 풀고 허리를 펴보십시오. 어깨가 굳어있는지, 배에 힘을 주고 숨을 참고 있지는 않은지, 다리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상태인지… 몸의 감각을 잘 자각한다는 것만으로도 깊은 이완과 휴식에 이르게 되며 정신을 맑게 해줍니다. 하늘의 구름 한조각, 아이들의 웃음 소리, 얼굴에 와닿는 바람 등….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작은 것을 느끼다보면, 생생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달리는데 익숙해왔다면, 지금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온 자신에게 편히 숨쉴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허락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완벽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생각과 평가와 판단의 갑옷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솟아나지요. 그동안 애써온 자신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보십시오. 조금 부족하고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묵묵히 따라와준 연약한 나에게 혹독한 심판자가 아닌 든든한 동반자로서 감사의 눈길을 보내주세요.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힘을 얻는 여유로운 마음의 공간이 생겨나길 기원합니다.

칼럼니스트 : 이상희 박사(삼성생활문화센터 상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