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살아보자 !

2014. 12. 4. 09:37좋은 글 모음.

 

 

일본의 술은 <사케>다. 우리말로는 정종이라고 한다. 자신이 주당이라고 자부한다면 막걸리와 정종, 배갈로 대표되는 동양 3주 정도는 먹어 봤을 것이다. 이 중 <사케> 제조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비화가 있다. 원래 사케는 탁하여 술 제조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에 어느 양조장 사장이 게으름을 피우는 직원에게 야단을 치고는 외출을 했다고 한다. 이에 심술이 난 직원은 주인을 골탕먹일 심산으로 술 도가니에 잿더미 몇 삼태기를 부어 버렸단다.

 

다음 날 도가니를 열어 본 사장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탁하던 <사케>가 맑게 정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사케는 맑게 제조되어 순한 맛과 강한 취기 그리고 숙취가 없는 술로서 거듭났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일본의 국민 술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거꾸로 망하게 한 행동이 엉뚱하게 대박을 터트린 숨은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국민가수로 일컫는 가수 <싸이>를 보자. 그는 본명 박제상(38세)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부친의 권유로 미국으로 유학 가서는 보스턴대학 국제경영학과를 중퇴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 세계로 뛰어든다. 버클리음대 프로페셔널 뮤직과도 중퇴하고 국내로 귀국해 팝가수로 데뷔한다.

 

역경 또한 많았다. 2001년 데뷔 후로는 음반 부적절, 대마초, 군 복무 부실 등으로 구설에 휘말리다가 강남스타일로 일약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다. 부친의 경영학 공부 권유를 거부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끼와 재주를 발휘하여 성공한 케이스다.

 

또 있다. 숀리(본명 이승환, 36세). 그는 스포츠트레이너이며 숀리 바디스쿨을 대표하는 기업인이다. 부친이 없는 돈에 미 조지브라운대에 유학을 보내줬더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헬스케어에 전념하여 머리 빡빡 깎고 왕자(王字) 복근 자랑하며 헬스트레이너로 스포츠계와 연예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거꾸로 간 인생들이 대박을 낸 사례들이다.

 

ND케어클리닉 박민수 원장은 거꾸로 건강학을 주창한다. 그는 거꾸로 식사법으로 채소와 지방을 섭취하고 나서 탄수화물을 맨 나중에 먹으라고 이색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그래야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백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며칠 전엔 인생을 아등바등 살지 말라고 충고하고 나섰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완벽주의, 강박한 다혈질의 성격을 갖게 되면 인간관계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 몸과 마음에 상처만 생긴다는 논리다. 열심히 산다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옥죄어 늙어만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결방안으로 불필요한 관계를 청산하고 삶을 심플하게 살라고 권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사상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온화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현실을 초월한 사색과 여유로 살고 싶다. 누구나 열망하는 삶의 자세다. 그러나 사업하는 아들의 사업자금 걱정과 과년한 딸자식의 결혼준비로 당장 대출 걱정을 할 처지에 고민이 많다. 아무래도 거꾸로 살려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혼자 살아야 할 것 같다.          <시니어리포터 홍중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