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쏘렌토` 뭐길래…현대 싼타페마저도...

2013. 2. 22. 13:4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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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캡처 가세 SUV 경쟁
싼타페 지난해 6만대 판매
`강남 쏘렌토` 이보크 인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출퇴근용 차량으로도 불편함이 없는 중소형 SUV 판매량은 세단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30만대 수준인 국내 SUV 시장에 소형으로 분류되는 스포티지와 투싼보다도 작은 SUV까지 합세하면서 불이 붙었다.

수입차들은 틈새시장인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나서며 SUV 시장을 둘러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한국GM은 ULV(도심형 SUV)로 명명한 트랙스를 선보였다. 보통 배기량 2.0ℓ급 엔진이 기본인 소형 SUV보다 작은 1.4ℓ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데다 몸집도 작아졌다.

트랙스는 길이 4245㎜, 폭 1775㎜, 높이 1670㎜다. 체구는 작지만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ㆍm을 낸다. 기존 디젤 SUV 못지않은 성능이다.

심장과 외형은 작아도 실내 공간은 중형 SUV 못지않다. 성인 5명 탑승은 기본이고 트렁크 적재 공간도 최대 1370ℓ 대용량이다. 가격은 1940만~2289만원으로 SUV 중 저렴한 편이다.

르노삼성도 같은 급의 SUV 캡처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길이는 트랙스보다도 짧은 4120㎜다. 준중형 세단에서 SUV로 갈아타려는 운전자에게는 가격대나 성능이 안성맞춤이다.

국내 SUV 시장은 자동차 판매량 증가와 맞물려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는 시장이다. 특히 남성 운전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SUV가 최근에는 한층 편리해진 운전 사양과 넓은 실내 공간을 무기 삼아 여성 운전자들을 파고들고 있어 파이가 커졌다. 지난해 현대차 싼타페는 전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많은 6만8382대가 팔려나갔다. 지난달에도 현대차 대표 차종 그랜저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기아차 쏘렌토도 3만5000대가 팔렸다. 소형 SUV인 현대차 투싼(3만7736대)과 기아차 스포티지(4만3993대)도 판매량이 만만치 않다.

전통의 SUV 강자인 쌍용차의 코란도는 지난해 3만7055대가 팔렸다. 전년 9392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중소형 SUV보다 몸집을 줄이고 몸값은 낮춘 초소형 SUV까지 출시되면서 SUV 시장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수입차도 고가의 프리미엄 SUV 시장을 파고들며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06~2009년 3000만원대 혼다 CR-V가 큰 인기를 끌다가 주춤해진 수입 SUV 시장은 지난해 폭스바겐 티구안이 3468대나 팔리며 수입차 랭킹 5위에 오를 정도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CR-V도 지난해 1671대 팔리며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이보다 비싼 BMW X3도 지난해 1826대 팔리며 X시리즈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고 포드 익스플로러(1019대)와 벤츠 ML(782대) 등의 판매량도 성장세다.

8000만~9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소위 `강남 쏘렌토`로 불리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나 포르쉐 카이엔 등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자리를 잡았다. 카이엔은 지난해 845대, 이보크는 496대 팔려나갔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최근 럭셔리 SUV인 레인지로버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였다. 가격이 1억6150만~1억9890만원에 달하지만 각종 첨단 장비로 무장해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세단을 타다가 국산 SUV로 옮겨가길 망설이던 운전자들이 최근 수입 SUV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패밀리카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어 앞으로 SUV 시장이 세단보다 더 빨리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