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2. 03:04ㆍ여행.관광·정보
부산 명소 한 번에 다 본다
해운대·태종대 코스… 명물만 골라보는 재미에 인기몰이
런던이나 홍콩에 가면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물로 2층 버스를 빼놓을 수 없다. 깔끔한 색상에 시원한 높이를 자랑하며 시내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그 버스를 몇 년 전부터 부산에서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2006년 8월부터 모습을 보인 부산시티투어버스가 그것이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운행한 지 3년 만에 누적 탑승객 2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가히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부산의 주요 관광코스를 신속하면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탓에 외국인을 비롯한 외지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여기에 일상처럼 익숙해져버린 부산의 매력을 재발견하려는 부산시민들의 호응까지 이어져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만원사례를 이룬다.
부산 명소 속속들이 담은 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크게 주간코스와 야경코스로 나뉘어 운행된다.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9시 20분부터 4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주간코스는 다시 해운대 코스와 태종대 코스로 나뉘는데, 1회 탑승권 구입으로 양 방향 코스를 다 이용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해운대 코스는 부산역을 출발하여 UN기념공원, 부산시립박물관, 광안리해수욕장, 누리마루APEC하우스, 해운대해수욕장, 벡스코, 광안대교(무정차), UN기념공원을 거쳐 부산역으로 되돌아온다.
태종대 코스는 부산역을 출발하여 용두산공원, 연안여객터미널, 75광장, 태종대, 국제크루즈터미널, 남항대교(무정차), 송도해수욕장, PIFF광장·자갈치시장을 거쳐 부산역으로 돌아온다. 두 코스 모두 1시간 40분가량이 소요되며, 하루에 총 12회 운행한다. 중간 정차지에서 내려 관광을 마친 다음 40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다른 버스를 타고 시티투어를 계속할 수 있다. 야경코스는 10월∼4월에는 저녁 7시부터, 5월∼9월에는 저녁 7시 30분부터 하루 1회 운행된다.
넓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부산야경
부산역을 출발해 광안리, 해운대, 달맞이고개(해월정), 광안대교, 금련산수련원 등 부산의 빼어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이동하며, 부산역까지 되돌아오는 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2층형 버스 4대, 1층형 리무진 버스 2대 총 6대가 운행되는데, 아무래도 자주 접하기 힘든 2층형 시티투어버스의 인기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2층형 버스는 길이 12.44m에 높이 3.98m, 40명 내외가 탑승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버스 탑승권은 인터넷 예약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고 현장에서 버스에 타기 전에 선착순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요금은 어른(대학생 이상) 10,000원이며 청소년 5,000원이다. 단체 10인 이상이나 KTX 당일 티켓 소지자의 경우 2,000원이 할인된다.
부산 새 명물로 인기만점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은 시티투어버스를 타기 위해 한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한 8월 어느 날 부산역 앞 광장을 찾았다. 더위가 절정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러 부산을 찾는 피서객들도 절정에 이르는 법. 그래서일까. 시티투어버스가 출발하는 아리랑호텔 앞 정류장에는 출발시간이 제법 남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벽안의 외국인들도 보이고 타 지역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해운대와 태종대 두 코스 중 태종대 코스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멋진 2층형 시티투어버스가 도착했다. 그 사이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더 길어져서 뒤늦게 온 사람들은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인기가 너무 많아도 이런 불편이 생길 수 있구나 싶었다.
1층에는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는데, 마주보고 앉는 좌석 사이에 음료대가 설치되어서 가족 단위로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아 보였다.
잠시 후 버스가 출발했다. 드디어 부산시티투어가 시작된 것이다.
운 좋게도 첫 정차지인 용두산공원에서 승객 몇 사람이 내리는 바람에 2층으로 올라가 앉을 수 있었다.
최첨단 시스템 완비한 시티투어버스
좌석에 앉으니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앞좌석 등받이에 붙어 있는 개인용 단말기. 비행기로 여행할 때나 볼 수 있는 그 단말기 말이다.
사실 부산시티투어버스는 국내 최초로 미래형 유비쿼터스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좌석별 개인용 단말기에 위치정보시스템(GPS), 무선 네트워크가 연결되어서 시티투어버스가 운행하는 동안 유명 관광지나 유적, 사적 등에 대한 안내방송과 관련 영상, 뉴스 등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숙박이나 음식점, 관광지 등에 관한 각종 정보의 검색이 가능하며, 지상파 DMB 방송도 시청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위해 모든 관광 정보를 영·중·일 3개 외국어로 음성 안내해 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버스 내부에 최첨단의 유비쿼터스시스템이 승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면 차창 밖으로는 부산의 매력적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태종대 코스의 경우 영도의 75광장을 앞두고 어느 순간 확 펼쳐지는 부산 앞바다를 보고서 처음으로 탄성을 내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부산역에서 시작과 마무리 하는 투어
곧이어 너도 나도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듬성듬성 정박한 선박들 너머로 저 멀리 수평선까지 이어지는 푸른색 바닷물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버스가 태종대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승답게 태종대 정차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태종대를 뒤로 하고 출발한 버스는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지나 지난해 7월 개통한 독특한 외관의 남항대교를 건너서 송도해수욕장에 이른다.
이제 태종대 코스의 시티투어도 막바지에 이르러서 PIFF광장·자갈치시장만 지나면 다시 부산역이다. 내친김에 해운대 코스까지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일정 때문에 내려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행복한 고민이 깊어가는 가운데 버스는 벌써 해운대로 향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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