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이 세계 최고" 열광하는 나라.

2012. 9. 7. 10:35지구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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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품이 세계 최고" 열광하는 나라

'서부 아프리카의 관문'으로 불리는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국제공항에 들어선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은 구름떼 같은 인파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일자리를 잡기 위해 나이지리아를 찾은 아프리카 현지인들과 중국ㆍ인도 등지에서 건너온 근로자들이 북새통을 이룬 모습이 마치 거대한 인종 전시장 같았다.

입국심사를 마치자 공항 곳곳에서 낯익은 한국 기업 로고가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라고스 공항 안에 설치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CD TV들이 경쟁적으로 고화질을 뽐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뿌듯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뿌듯함은 라고스 시내에 들어서면서 점점 부풀어 올랐다. 시내로 향하는 고속도로 입구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의 큼지막한 광고판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길거리에서는 '현대'와 '기아' 로고가 새겨진 한국 차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건물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들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고가 선명했다.

이제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특히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우리 기업들에 아프리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데다 '세계 경제의 엔진'인 중국마저 한풀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를 향하는 우리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품질ㆍ디자인ㆍAS' 3박자의 조화=지난달 찾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번화가 베드포드뷰 거리의 현대자동차 매장에는 월요일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았다. 이날 현대차 '투싼'의 구매계약을 한 로쏘씨는 "그동안 일본의 닛산 자동차를 타다가 오르막에서 자꾸 차가 뒤로 밀려 고민하던 중 지인들의 추천으로 현대차 매장을 찾았다"며 "실제로 타보니 품질은 물론 디자인까지도 마음에 쏙 든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프리카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의 제품경쟁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다 유수프 나이지리아 라고스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 등 한국 기업의 제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특히 품질뿐 아니라 디자인도 뛰어나 젊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폭스바겐과 아우디ㆍ포드 등 쟁쟁한 글로벌 메이커들을 제치고 남아공 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에 뽑혔다. 이에 앞서 올 1월 현대차 '아반떼'는 그동안 도요타 '코롤라'가 독식해오던 '나이지리아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 국가의 자동차 수요가 아프리카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실공히 아프리카 최고의 자동차로 인정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