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100km 내외..벤츠는 주행가능 거리 표시해 줘
- 경고등 무시한 채 달리면 엔진손상 우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근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들다 보니 연료부족 경고등이 켜져도 주유소 기름 가격이 비싼 편이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하지만 "연료등이 켜져도 당분간 괜찮겠지..." 하고 너무 안심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는 시점은 메이커나 차종 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고등 점화 이후 추가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운전습관에 따라 달라지며, 시내 주행에서처럼 쉬는 시간이 많으면 고속도로 때 보다 멀리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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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엔지니어링 스펙을 기준으로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는 기준을 정한다.
통상 주행가는 거리 설정은 100km이며, +, - 20km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각 메이커들의 각 사 기준에 따른 연료등 점등 잔여연료량에다 해당 차량의 공인연비를 곱한 값이다. 이를 보면 연료등이 켜진 후 평균적으로 얼마나 더 달릴 수 있는 지 예측할 수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경우 100km 안팎으로 달릴 수 있다. 준대형차와 대형차는 연료가 8.5리터가 남았을 때 경고등이 켜지고, 준중형이나 경차는 6리터 내외에서 켜진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연료등이 켜진 뒤 경차 모닝은 114.0 km를, 쏘나타 2.0과 K5 2.0은 110.5 km를 추가로 달린다. 그랜저 2.4는 108.8 km를, 아반떼 1.6은 102.3 km 등이다.
한국GM은 연료탱크량의 11% 내외에서 자체적으로 점등되게 설계했다. 스파크 1.0은 약 3.85리터가 남았을 때부터, 준중형차 크루즈 1.8은 6.6리터가 남았을 때 경고등이 켜지는 것. 스파크 1.0은 65.45 km를, 크루즈 1.8 가솔린은 90.41 km를 간다.
르노삼성의 준중형차 SM3 1.9는 7.5리터가 남았을 때부터 경고등이 들어오고, 중형차 SM5는 8리터부터 들어온다. 산술적으로 SM3 1.9는 연료등이 켜진 채 112.5 km를, SM5 1.9는 100.0 km를 탈 수 있다.
쌍용차(003620) 코란도 C의 주유잔량은 8리터, 렉스턴은 9리터. 장기 여행에 적합한 차종인 만큼 연료탱크량이 넉넉한 편이다. 각각 연료등이 켜진 채 갈수 있는 거리는 코란도 C 2.0 디젤(이륜구동)은 116.8 km, 렉스턴 2.0 디젤은 100.8 km 등이다.
수입차들은 기밀이라며 대부분 연료등 점화 기준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다. BMW는 50km를 달리기 어려워 졌을 때 주유메시지가 뜬다고 겨우 설명할 정도. 벤츠는 연료등이 켜지면 계기판에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를 표시해 줘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탱크가 일정한 수평을 유지해야 측정이 정확한 수치에 가까울 수 있다"면서도 "연료등이 켜진 뒤 주행하면 갑자기 연료가 바닥날 우려 뿐 아니라 엔진이 손상될 수 있으니 속히 주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