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는 물건 정리하고, 돈도 벌고! 중고 물품 판매 가이드

2011. 12. 15. 11:48일상 생활정보.

 

몇 년 전 구입한 뒤 전혀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한 번쯤 읽고 책장에 꽂아둔 책, 유행 지난 옷들…. 버리자니 아깝고, 두자니 공간만 차지해 애물단지가 된 안 쓰는 물건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인터넷을 통해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방법부터 좋은 일에 쓰고 기부 영수증을 받는 방법까지, 가을맞이 대청소를 앞두고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안 쓰는 물건 똑똑하게 해결하기 3단계


[ 1단계 ]

부엌과 책장, 옷장은 몇 년 동안 쓰지 않고 놔둔 그릇과 책, 옷들로 비좁다. 이런 물건들이 집 안 곳곳을 차지하고 있어 청소나 정리하기도 쉽지 않다. 이때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집에 두고 쓸 것인가, 아니면 집 밖으로 보낼 것인가! 비싼 가격을 주고 샀다고 해서 활용도가 낮은 물건을 무조건 갖고 있는 것은 오히려 손해다.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할 때는 1년 혹은 2년을 기준으로 평균 몇 번 정도 사용했는지를 따져보고 선택하자.

[ 2단계 ]

아이들이 덮고 자던 이불이나 너무 오래 방치해둔 가전제품은 중고품으로 판매하기에 애매한 품목이다. 이런 상품군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거나 동네마다 있는 재활용센터에 기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피부에 맞지 않아서 한 번 쓰다 만 고가의 화장품, 유행이 지나 입지 않는 고급 의류나 가방, 아이가 얼마 안 가지고 논 장난감, 몇 번 읽지 않은 책 등은 직접 중고품 판매 사이트에서 판매하면 재테크에도 도움이 된다. 즉 물건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면 판매해서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는 쪽과 아닌 쪽으로 분류해 처리한다.

[ 3단계 ]

중고 물품을 판매할 경우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가격 책정이다. 우선 판매할 물건의 구입 가격과 사용 빈도 등을 따졌을 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생각해놓는다. 이어서 중고 물품 사이트 등에서 비슷한 경우의 물건들이 어느 정도 가격에 판매됐는지를 확인해보고 적정하게 조율한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중고 물품 인터넷 사이트나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민 벼룩시장 등에서 직접 물건을 판매한다. 특히 인터넷 사이트는 물건 정보와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판매를 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또 아름다운 가게나 중고품수거센터에 기부할 경우 기부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오자. 연말 정산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 인터넷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 이용 TIP

[ 1 ]

현재 운영되는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따라서 어떤 사이트를 이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우선 회원 수가 많고,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사이트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판매할 물건에 따라 이용하는 사이트의 종류도 달라진다. 명품 식기류와 아이들 장난감이나 교재 등은 주부 회원들이 활동하는 카페의 중고 물품 게시판을 이용하면 좋다. 또 구입 가격과 중고품 가격이 평균적으로 매겨진 고가품들은 명품 직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면 좋다

[ 2 ]

중고 물품 인터넷 사이트의 가장 큰 단점은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직접 물건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판매자와 구매 희망자의 합의하에 물건을 실제로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인터넷에 판매자가 올린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매 물품을 등록할 때는 굉장히 사소한 정보라도 올리는 것이 좋다. 가방의 경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스크래치도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앞, 뒤, 바닥, 내부, 손잡이, 지퍼 등 모든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것이 좋다.

[ 3 ]

인터넷으로 개인과 개인의 금전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에서는 안전거래 사이트인 유니크로, 이니p2p, 세이프유 등을 통해 구매자가 입금을 하고, 안전거래 사이트에서 입금 확인을 해주면 판매자는 물품을 배송한다. 그리고 구매자가 물건을 이상없이 받은 후 안전거래 사이트에 요청을 하면 판매자는 물건 값을 받는 구조다.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이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물건이 판매된 다음 안전거래 사이트로 구매자가 입금을 한 이후에는 반드시 판매자가 안전거래 사이트에서 받은 구매자의 연락처, 주소로만 발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주소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할 경우 안전거래 사이트의 주소를 변경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이는 구매자가 입금하고 물건을 받지 못하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고, 판매자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추천! 품목별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


1. 책·음반 판매가 쉽다! 알라딘 중고샵(http://used.aladin.co.kr)
알라딘 중고샵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운영하는 책·음반 중고 판매 코너다. 책과 음반의 ISBN만 입력하면 즉시 알라딘 중고샵에 판매가 가능한지, 얼마에 팔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정가 대비 최대 30%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20권 이하의 책·음반을 등록하고 판매 신청을 하면 신청한 주소로 택배 기사가 방문, 수거해간다. 2, 3일 내로 판매한 물품에 대한 비용이 알라딘 머니로 지급되며, 이를 현금으로 환급해 계좌 입금을 받을 수 있다. 단 물품의 상태를 정확히 기재하지 않아서 반품되기도 하는데, 이때 택배비는 판매 희망자가 지불해야 한다. 구매자를 일일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

2. 가전제품은 이곳에서! 네이버카페 중고나라
(http://cafe.naver.com/joonggonara)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가전제품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이곳은 중고 물품 판매 사이트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해 거래량이 많다.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3. 명품 좋아하는 사람 다 모였다! 네이버카페 패밀리세일
(http://cafe.naver.com/famsale)

각종 명품 브랜드가 실시하는 직원세일 등 패밀리세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된 카페다. 따라서 명품 구매에 관심 있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며 중고 명품의 거래도 무척 활발한 곳이다.

 Mini Interview 중고 판매 달인 주부 3인방의 노하우

 "이 정도 가격이면 나도 사겠다는 마음으로 가격 매겨요"
● 중고품 판매 활용 8년 차 김인자(28) 주부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결혼 6년 차 주부 김인자씨는 중고 물품 판매를 8년째 활용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더 이상 쓰지 않는 이불, 장난감, 옷 등을 하나 둘 인터넷 사이트에 판매하며 재미를 붙였다. 그녀는 아무리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한 물건이라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편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상태가 좋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중고 물품으로 선정해 판매한다"라는 그녀의 판매 원칙은 대부분 온라인 판매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아이를 데리고 아름다운 가게 등 중고품 수거센터에 가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온라인은 손쉽게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정직한 마음으로 거래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강조한다. 제품의 상태와 사용 빈도 등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고, 구매 희망자의 문자나 댓글에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주곤 한다. 그녀 또한 중고 물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어 구매 희망자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은 구입 가격 대신 이 정도 가격이면 나도 사겠다는 마음이 드는 수준으로 매긴다고 했다.


"택배비를 포함해 판매하면 잘 팔려요"
● 중고품 판매 활용 5년 차 김슬기(28) 주부

 주로 인터넷 사이트에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슬기씨는 물품의 사진을 찍은 뒤 어떠한 보정 작업 없이 그대로 올린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거치면 구매 희망자들에게 물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옷이나 의류, 가방은 그녀가 직접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올린다. 김슬기씨는 초보 중고 판매자들에게 "입금을 해주겠다며 주소를 먼저 보내주는 구매 희망자에게 절대로 물건부터 보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 물건만 받고 입금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라고. 물건을 잘 파는 비결로는 판매 글을 올릴 때 택배비를 부담하겠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이 경우 가격이 애매한 제품이라도 잘 팔리는 편이라고 한다. 단 서울 이외의 지역은 택배비가 비싸질 수 있으므로, 예를 들어 서울, 경기 지역에 한해 택배비를 무료로 한다는 식으로 흥정을 하면 좋다고.

"팔기로 한 상품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등록해요"
● 중고품 판매 활용 3년 차 양초희(33) 주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안 쓰는 물건을 처리하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결혼 8년 차 주부 양초희 씨. 중고품을 판매한 지 3년이 넘은 그녀는 물건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온라인 사이트에 바로 물건 정보를 올린단다. 다음에 판매해야겠다고 생각하면 하루 이틀씩 미루다가 결국 자리만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구입한 지 1년이 채 안 된 물건이라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판매하는 것이 그녀의 원칙이다. 마트나 기업체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생활용품은 무조건 온라인 사이트에 판매한다. 의류나 신발 등 새 제품은 정가의 80~100%, 사용 흔적이 있으나 상품 상태가 양호한 물품은 50~70%, 유아용품 완구 등 6개월~1년 이상 사용 흔적이 있는 제품은 40~50%의 가격을 책정한다. 또 본인이 판매 등록한 상품과 비슷한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비싸게 책정됐는지를 수시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유명 브랜드 의류는 구매 가격의 10~40% 가격으로 판매할 때 잘 팔린다고. 단 유행이 지난 옷은 아예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류 분리수거함에 넣는 편이다.

 
<■글 / 정은주(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 ■취재 협조 / 네이버 카페 패밀리 세일(http://cafe.naver.com/fam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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