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용 스틱에 벼락이? 야외활동 시 감전사고 응급대처법!

2011. 6. 3. 11:08건강*웰빙

                          

골프장과 낚시터, 감전 경보 발령

 

골프장에서의 낙뢰 감전사고

- 2000년 라운딩을 하다가 기상 악화로 그늘집으로 대피하던 중 1m 정도 거리에 있는 20m 높이의 나무에 낙뢰가 떨어짐. 땅을 타고 전류가 몸으로 흘러 들어와 골퍼는 심폐 기능 정지로 사망.

‘설마 벼락을 맞겠어?’ 골프장에서의 낙뢰 사고는 설마 나는 아니겠지 라고 방심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온도 차이가 크고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생기는 낙뢰. 낙뢰로 사망할 확률은 1/60만으로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 1/3만보다 훨씬 낮습니다. 평균 1년에 1~2명이 골프장 낙뢰사고로 사망합니다. 매년 낙뢰로 5~6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할 때 그리 적지만은 않은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낙뢰가 머금고 있는 전류는 약 2~3만 암페어(가정에서 약 3개월 정도 쓸 수 있는 전력양)로 직접 맞을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직접 낙뢰를 맞지 않더라도 낙뢰지역에서 2m 내에 있거나 벼락에서 방출된 2차 전류에 닿을 경우에도 감전이나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낙뢰는 한 번에 떨어지지 않고, 30m씩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면서 계단형으로 떨어집니다. 흔히 자성 물질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에 높은 물체가 있다면 나무든 바위든 절연체든 비절연체든 낙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번개를 본 후 30초 이내에 천둥 소리를 들었다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합니다. 게다가 곳곳에 빌딩과 피뢰침이 있는 도심과는 달리 골프장에서는 사람이 전도체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매년 3~4차례 발생하는 골프장 낙뢰 사고로 골프를 치던 사람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습니다. 낙뢰는 뾰족하거나 높이 솟은 곳에 잘 떨어지므로 페어웨이 중간이나 나무 아래로 대피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낙뢰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골프 스틱과 우산을 내려놓고 가까운 그늘집이나 클럽하우스로 빠른 시간 내에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용 스틱을 타고 들어온 낙뢰
- 2010년 3월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낙뢰로 인해 4명 사망 20여 명 부상. 사고 당일에 내린 비가 전도체가 되었고 등반객이 손에 들고 있던 스틱으로 전류가 흘러 사망했으며 부상자들의 경우 등산로에 심어놓은 쇠줄과 쇠말뚝을 잡았다가 화상을 입음.

악천후의 경우 입산을 통제하기 때문에 국내 산에서의 낙뢰사고는 사실 극히 드문 일입니다. 등반을 하다가 낙뢰를 만난 경우 등산화의 쇠붙이나 스틱, 휴대폰 등이 피뢰침 구실을 할 수 있으므로 고지대에서 서둘러 대피해야 합니다. 야영 중일 때는 침낭이나 이불을 깔고 앉아 낙뢰가 소강 상태에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이 많은 산 정상이나 산골짜기에서는 바로 하산하거나 동굴, 건물 안으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선을 건드린 낚싯대 감전사

- 2011년 4월 교량 위에서 낚시를 하던 40대, 철교 위를 지나는 2만5,000볼트 고압선에 낚싯대가 닿아 감전사고로 사망. 기관사가 발견했을 때 몸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함.

낚시터의 감전사고는 주로 두 가지 경우에 발생합니다. 길고 뾰족한 낚싯대에 낙뢰가 직접 떨어지는 경우, 혹은 낚싯대가 주변 전봇대나 전선,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로 등을 건드릴 때 발생하죠. 최근에도 철교 교량 위에서 낚시를 하던 낚시꾼이 고압 전류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교량 위 낚시 금지’ 캠페인을 벌였지만 많은 강태공이 이 같은 감전 위험 주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사고

- 전봇대에서 흘러나온 전기로 웅덩이를 통해 감전 : 일반 주택가 근처의 전봇대에는 약 2만2,900볼트의 전기가 흐른다. 배전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이외에 전봇대 앞 웅덩이에 전류가 흐르고 있어 주변을 지나다가 감전되거나, 소변을 보다가 소변 줄기가 전도체 역할을 해 감전사한 경우도 보고됐다.

- 수도배관의 전기 누전 : 최근에는 사우나에서의 수도배관 전기누전으로 감전되거나, 클럽이나 목욕탕의 거품발생기에서 누전된 전류에 감전된 사례도 많다.

- 가옥이나 농경지 등의 전기설비가 침수 : 전봇대가 파손되어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전선이 늘어진 경우에는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두꺼비집을 내리고 전문 업체의 점검 후 들어와야 한다.

- 오래 사용하지 않던 전기설비로 인한 감전 : 오래 사용하지 않던 전기설비는 사용 전 반드시 누전차단기의 정상 동작과 전선의 피복 상태를 확인한다.

- 방전된 자동차 배터리를 연결하다 감전 : 비가 오거나 손이 물에 젖은 상태로 파워케이블을 연결할 경우 감전될 수 있다. 충분히 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 경우 피복에 연기가 나거나 화재 위험이 있으며 고무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연결할 경우 감전 위험이 있다.

- 이삿짐을 내리다 중장비가 전선을 건드려 감전 : 이사철 전력선 주위에서 크레인, 사다리차 등 중장비를 이용할 경우 전력선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감전사고 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 실시
전문요원이 알려주는 CPR방법과 심장충격기 사용법

 

(영상제공-강남구 보건소)

감전사고는 인체를 통해 대지로 전류가 흘러 감전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 외에 누전된 전기기기에 인체가 접촉하는 경우, 인체가 전도체 역할을 하는 경우, 고압 전선로에 인체가 접근한 경우, 송전선로 주변에서 초고압 전류에 접촉하는 경우도 있죠. 작게는 짜릿한 느낌에서 크게는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감전사고를 당한 환자의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사고자에게 접근해 의식 유무를 살핀 후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합니다. 감전은 잘 발생하지는 않지만 일단 사고가 나면 치명적입니다. 접지형 플러그나 누전차단기를 통해 가정 내 감전사고는 대부분 예방되지만 아이들의 경우 전기 배선을 물어뜯거나 못을 집어넣을 수 있어 위험합니다. 욕실에서 드라이어를 사용하다가 감전될 경우 마비 상태로 넘어져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30mA 동작형보다 더 낮은 15mA 동작형의 누전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마비나 호흡정지에 의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심장마비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 화상자의 경우
          - 화상 부위를 식염수나 물을 끼얹어 화상이 깊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상처 부위를 붕대로 감아준다.
- 환자가 입은 옷을 벗기지 말고 빨리 병원으로 후송한다.
- 크기가 작은 화상은 흐르는 물에 상처를 식히고 물집을 터뜨리면 안 된다.
낙뢰 피해자의 경우
          - 안전한 장소로 옮긴 후 이름을 부르는 등 의식 유무를 살핀다.
- 의식이 없는 경우 호흡과 맥박 여부를 확인한다(호흡이 멎은 경우 인공호흡, 맥박도 없는 경우 심폐소생술 동시 실시).
- 구조대가 올 때까지 피해자의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전류 감지 < 근육 수축 < 의식불명 < 심실세동 < 호흡장애 및 사망
심폐소생술, 두려워 마세요

- 2009년 5월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생이 인터넷 동영상을 통하여 평소 익힌 심폐소생술(CPR)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를 살려냈습니다.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심장 마사지를 통해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인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죠. 근육 수축과 의식불명을 넘어 심장마비가 오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합니다. 모두 한 번쯤은 교육을 받았지만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매년 2만 명 이상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보건복지부 결과 2008년)하는데 심정지 환자 목격률은 40%에 이르지만 실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경우는 약 1.4%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쓰러졌을 때(심정지) 4분 이내에 실시하면 소생률이 50%에 이르지만, 심정지 발생 후 1분마다 생존율이 7~10%씩 줄고, 4~6분에는 뇌 손상이 시작되어 10분이 지나면 생존율이 최대 5%를 넘지 않게 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받지 못하면 생존하더라도 뇌에 심한 입어 회복하더라도 의식이 없거나 심장마비 이전의 지능을 회복하지 못해 직장이나 사회생활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5.8%로 매우 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