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핫한 도시, 서울에서 휴가 즐기기-서울의 밤

2014. 8. 13. 08:31여행.관광·정보

HOLIDAY IN SEOUL 6
당신만 몰랐던 서울의 밤

아직도 여름밤을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가. 기나긴 여름밤, 즐길 곳은 도처에 널렸다. 오밤중 침대 위에서 뒤척이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서울의 밤 스폿.

                   

서울핑퐁펍

                   

마이엑스

                   

한강

                   

남산

 

가장 도회적이고 트렌디한 집단 중 하나가 '게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 실제로 나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노는 데도 빠지지 않는다.

 나의 아지트 이태원을 비롯해 상수동, 부암동 등 뜬다 하는 핫 플레이스는 이미 섭렵한 지 오래다.

하지만 핫하다고 무작정 가진 않는다. '코드'가 맞아야 하는 것.

난 한 끼를 먹더라도 기왕이면 진짜 맛집을 찾아서 즐기려고 하는 편이다. 같은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

 내가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 중 첫째는 당연히 맛있어야 하고, 둘째는 합리적인 가격, 셋째는 분위기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발견하면 몇 년이고 꾸준히 그 집을 찾는다.

내가 여성중앙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1순위 코스는 주 무대인 이태원에서 시작해 경리단길로 끝난다.

홍석천표 밤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따라오시라. 팔로팔로팔로 미!

여름밤 하면 옥상 술집이다. 아스라한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기분까지 달달해진다.

마이엑스(용산구 우산단로 47, 02-792-7888, 평일 오후6시~새벽 3시, 주말 오후 6시~새벽 5시, 연중무휴)는 이태원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완벽한 뷰 포인트를 자랑한다.

N서울타워와 해밀톤호텔, 이슬람 사원 모스크가 한눈에 보인다.

빅뱅의 승리와 슈퍼주니어 희철 등이 단골인데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연예인이 다녀가니 스타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건 덤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 푸팟퐁 커리(게 커리)는 꼭 맛보시길. 싱싱한 게와 튀김의 바삭한 식감이 커리 가루와 어우러져 밤의 운치를 더해준다.

마이엑스에서 이태원의 야경을 즐겼다면,

다음 코스는 경리단길에 있는 방범포차(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29, 070-8151-5587, 월~토 오후 6시~새벽 3시, 일요일 휴무)로 이동하자.

장진우식당, 장진우다방 등 외식업계 스타 장진우와 그의 사단이 차린 가게인데, 술 좋아하고 멋도 좀 아는 남자들이 차린 만큼 분위기가 남다르다. 매일 직접 색연필로 꾹꾹 눌러 쓰는 메뉴는 부산자갈치시장고등어, 속초오징어를 넘나들고, '오늘은 화요일이니까 화요가 30% 할인'이라고 할 정도로 제멋대로지만 음식 맛은 제대로다.

급속 냉동한 한치를 가늘게 썰어 매콤한 양념장에 막국수와 비벼 먹으면 술도둑이 따로 없다.

모엣 샹동과 막걸리가 메뉴판에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며, 술 마시고 취해도 괜찮다고 등 두드려주는 가게다.

서정적인 포차 취향이 아니라면 약간 익사이팅한 펍을 추천한다.

탁구 치는 펍, 서울핑퐁펍(용산구 녹사평대로54길 7, 010-4223-1467, 오후 5시~새벽 2시)이다. 미국 펍에 가면 있는 내기 탁구 게임 '비어퐁' 메뉴도 있다.

1만8000원에 맥주 여섯 잔이 나오는데 탁구를 치면서 점수를 잃을 때마다 맥주를 원샷하는 게 룰이다.

하얏트호텔 뒤 산책로도 여름밤에 걷기에 괜찮다.

한강 주변 도로의 가로등과 한강변의 아파트, 높은 빌딩의 화려한 빛을 배경으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의 후미등이 잔상으로 남을 때쯤이면 홍콩의 야경이 부럽지 않다.

델리 스파이스의 노래가 떠오르는 찰나, 남산에서 불어온 선선한 바람 한 줄기로 여름밤의 낭만은 절정에 달할 것이다.

추천인 홍석천씨는…
여자보다 남자를 더 잘 알고 셰프보다 맛을 더 잘 아는 남자.

현재 이태원에서 마이치치스, 마이엑스, 마이타이 등 7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레스토랑 가족들에겐 무섭고 지독한 초특급 엑스 사장이지만, 누구보다 감각 있고 맛에 일가견 있는 트렌디세터. 오늘도 서울 곳곳을 누비며 맛과 풍류를 즐기는 중이다.

여기도 괜찮아요
1 파스타 파는 술집, 소년상회


출출하지만 밥은 싫고, 치맥과 팥빙수는 질릴 때쯤 찾게 되는 곳. 트럭 포장마차에서 파스타를 팔던 젊은 사장이 소셜 펀딩을 받아 오픈했는데, 주인장이 완전 나쁜 남자 스타일이다. 식재료 상황에 따라 혹은 주인장 맘대로 메뉴가 바뀌고, 예약도 안 받는다. 그래도 심야에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니 주인장 스타일에 길들여질 수밖에. 파스타 먹으러 왔는데 와인 말고 꼭 소주를 찾게 되는 신기한 곳이다.

문의
_02-447-5669

2 홍콩의 밤보다 한강 야경 코스

노천 영화제, 재즈와 클래식 음악회는 물론 화려한 조명 분수 쇼와 야경을 즐기며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다리 위 카페까지, 한강의 여름밤은 버라이어티하다. 하지만 몹시 북적이는 게 흠. 그래도 난 한강 위 카페에서 야경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뚝섬유원지 전망 문화 콤플렉스 자벌레의 카페나 동작대교의 노을카페, 양화대교의 아리따움, 잠실대교의 카페 봄 등이 아지트. 생각보다 운치 있다. 이들 카페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야경이 잘 나오는 포토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문의
_한강사업본부 02-3780-0777

3 음악이 흐르는 여름밤의 정취, 운현궁

노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클럽과 펍만 다니는 건 아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하는 여름밤은 상상만 해도 로맨틱하다. 운현궁 이로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판소리, 전통 무용, 가야금 병창, 창극부터 성악과 크로스오버 음악까지 다양하다. 이로당에 울려 퍼지는 가야금 소리는 궁을 꽉 채울 만큼 넉넉해 금세 마음이 편안해진다. 공연이 끝나고 40여 분간 즐길 수 있는 한밤의 고궁도 운치를 더한다. 8월까지 진행하는 운현궁의 야간 공연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볼 수 있다.

문의
_02-766-9090

기획_조영재, 정은혜, 박주선 기자 사진_문덕관, 강민구, 홍하얀, 김진섭(studio lamp)
여성중앙 2014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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