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야기

[펌] A380이 자랑하는 1등석에 앉아보니..

野人 2012. 1. 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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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80이 자랑하는 1등석에 앉아보니...|

 
 
 

#. 세계가 극찬하고 A380이 자랑하는 1등석 - 그 곳은 마치 하늘 위의 호텔 같았다.


 본격적으로 A380 체험기를 시작하기 전.. 

나처럼 한번도 1등석을 타보지 못한 사람들, 또는 심장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나 노약자, 임산부들은 최대한 천천히 스크롤을 내려가며 봐주길 바란다. 그 곳엔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그런 세상이 있더라......
 
자, 그럼 하늘 위의 호텔 A380을 즐겨보실까!! 출~바알~

 

 

이곳이 바로 A380이 자랑하는 1등석이다. 역시 비행기 좌석의 갑은 window seat! 일반석은 1개 창문당 1개 좌석으로 그 경쟁이 치열한데 1등석 창가 쪽에 앉은 사람은 저렇게 3개의 창문을 다 쓰나 보다. 눈부시면 창문 3개를 일일히 다 닫아야하니까 불편할거 같네 뭐 -_-; (질투)

 

 

1등석 자리는 한 줄에 4석씩 있는데 이 역시 한 줄에 10석씩 빽빽히 모여있는 일반석과는 다른 여유로운 공간이 조금 부럽다.

 

 

이건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웠던 건데 옆에 외계인 더듬이처럼 생긴 것이 뭐냐고 했더니 개인 전등이란다. 그리고 전등 옆에 있는 자기 앞 선반을 펼치면 왠지 아주 근사한 개인 독서실이 될 거 같다. (선반을 펼쳐보진 않았지만 왠지 1등석 선반엔 금 테두리가 달려 있을 것만 같아~ *-_-*)

 

 

직접 누워보라시면서 의자를 젖혀(?)주시는 사무장님.

 

 

짠~ 좌석에 누우면 이렇게 된다. 아직 완전히 눕진 않아 사진에는 다리가 걸쳐져 있지만 180도 완전히 누울 수 있고, 좌우로 제법 넉넉한게 편안했다.


저렇게 누워 TV보면서 36시간 비행기타고 아프리카라도 갈 기세다.(이 글을 쓰고 있으니 문득 매번 일반석 모퉁이에서 새우 잠을 자며 십 여 시간씩 여행을 했던 내가 너무 안쓰럽구나.)

 

 

 

왼쪽에 세워져 있는 게 아까 말한 바깥 쪽 파티션이다. 머리까지 충분히 올라오기 때문에 개인 공간을 지킬 수 있다. 지금 보니 베개도 어딘가 왠지 폭신해 보인다!


A380 1등석 자리는 저렇게 성인 1명이 충분히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는 넓고 긴 공간과 시선 앞 쪽엔 아주 큰 모니터, 그리고 바깥 쪽 팔걸이 부분엔 파티션이 올라와 마치 독립된 캡슐처럼 혼자만의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충분히 보장된 독립 공간과 넓고 쾌적한 환경, 그리고 깔끔한 청결 상태.. 왜 사람들이 A380 1등석을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부르는지 알거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이 자리에 앉을 사람들이 누굴까 궁금해졌다.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 1등석 승객들을 위한 Self Bar

 

1등석 앞 쪽으로 나오면 2층 비즈니스 석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전에 작지만 묘하게 매혹적(?)인 Bar가 하나 있다.

뒤에 소개하겠지만 2층 비즈니스 석 뒤 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주는 칵테일 Bar가 있는데, 이 곳은 1등석 손님들만을 위해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칵테일 말기에 일가견이 있는 나로썬 흥미로운 공간이다.

저런 거 하나 내 방에 갖다 두면 딱 좋겠구만..

 

A380이 아무리 큰 비행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비행기는 비행기인지라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 코너 부분을 활용해 참 깨알지게도 만들어 놓았다. 이 선반 위의 술들과 토니워터, 쥬스, 레몬들을 사용해 각자 취향에 맞춰 알아서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Bar를 소개해주던 예쁜 스튜어디스 언니가 저기 깜찍하게 꽂혀있는안주를 소개해 줬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겉은 살짝 인절미처럼 고소한 콩가루 맛이 났고, 속은 뻥튀기 같았어요. (맞나? 기억이 잘 안 남;) 하지만 고소하니 제법 맛있었는데, 사회적 지위와 체면상 한개만 먹었다. 내 이미지는 소중하니까요.

 

#. 2층 전체를 비즈니스로 깔아버린, 나? A380이야~


아까 밖에서 본 A380이 다른 비행기보다 더 키도 크고 뚱뚱했는데 A380 2층 전석을 비즈니스 석으로 꾸몄다고 한다. 일단 그 내부부터 살펴 보자!

 

 

비행기 앞 쪽 1등석과 이어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밖에 있는 다른 건물 계단을 찍어온 거 아니다;; 이런 깔끔한 인테리어와 조명의 우아한 계단이 A380 비행기 안에 있다.

 

 

2층 비즈니스 석은 한 줄에 6석씩 있다.

 

좌석 앞 쪽엔 신문 꽂이도 보이고 각종 사무를 위한 서랍들도 보이는게제법 비즈니스석다운 오피스한 분위기가 난다. 이런데서 일하면 능률이 마구마구 오를거 같아요.

 

 

음..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석은 앞보다는 뒷태가 훨씬 예쁜거 같다.


 

사무장님께서 직접내가 앉은 의자의 버튼을 조작해서 의자를 젖혀 주셨다.

 


  
짠~ 성공~!! 예쁘게 잘 젖혀졌죠? 비즈니스 석도 1등석과 마찬가지로 180도 누울 수 있고, 앞뒤, 옆 공간도 개인 사무를 보기에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다.


어릴 때 나도 이 나라 저 나라 출장 비행을 다니며 멋지게 일하는 커리어우먼을 꿈꿨던 적이 있었다.


외국으로 출장가는 비행기 안에서 영자 신문을 보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책을 읽다 잠이 들면 스튜어디스 언니가 와서 배 위에 높인 책을 살포시 치우고 이불을 덮어 주고 가는 (*-_-*)

물론 사회를 알기 전 아주 어렸을 때의 꿈이다.

 

#.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사교의 공간이 펼쳐져


2층 비즈니스 석 뒤 쪽으로 가면 깜짝 놀랄만한 공간이 나온다. 바로 비행기 안에서 운영되는 칵테일 Bar!

 

 

2층 뒤쪽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공간에 마련된 칵테일 Bar. 이 곳에서 칵테일도 마시고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며 뭔가 사업적 아이디어를 돋게 하는 공간인 거 같다.


    

왼쪽 사진은 2층 비즈니스 석 입구에서 커튼을 열고 나오면 보이는 Bar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Bar에 앉았을 때 보이는 비즈니스 석 입구다. Bar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 테니 이 쪽 시선을 보다 산뜻하게 꾸몄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

 

 

바텐더 스튜어디스 언니가 일하는 공간에는 저렇게 다양한 보드카들이 준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보드카 보다는 데낄라 베이스의 칵테일을 좋아하는데A380 Bar에는 보드카 밖에 없단다.


대한항공 마케팅 팀장님, 다음번엔 꼭 데낄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

 

 

바텐더 스튜어디스 언니가 추천해준 "오미자 어쩌구보드카 칵테일"을 기다렸다. 비즈니스 석엔 외국 손님들이 많았는데 그들에게도 이 공간이 색달랐던지 나처럼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던 바텐더 언니. 자기는 찍지 말랬지만 몰래 찍었어요. ^^;;

 

 

추천해준 ‘오미자 어쩌구 보드카 칵테일’.개인적으로 청량하고 상큼한 주스 맛이 나는 칵테일을 싫어하는데 이건 살짝 무거우면서도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한 닷 맛이 제법 괜찮다. 제 점수는 요~~~

‘육포와 아몬드’와 함께 즐기니 더욱 어울렸다.

읽진 않았지만 왠지 있어보이고 싶어서 조니뎁 얼굴이 나온 잡지도 한권 꺼내보았다. (취하지 않았어요.)

 

2층 비즈니스 석 뒤쪽에는 바텐더가 있는 멋진 Bar가 있다면 앞쪽에는 조그마한 Self 칵테일 Bar가 있다.


뒤쪽보다 작게 만든 Mini Self Bar로 승객들이 직접 설명서를 보고 칵테일을 만들어 볼 수 있게한 이 공간은 아래 1등석으로 내려가는 아까 본 럭셔리한 계단과 연결되어 있다.


위 쪽에 쪼로록 놓여 있는 팜플렛이 칵테일 제조 설명서이다. 역시나 보드카 베이스로 다양한 쥬스들과 레몬, 안주, 컵/휴지 등이 놓여있다.

 

 

이 곳에도 깨알같이 비즈니스 미팅룸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니..미니 쇼파 앞에는 잡지까지 있다. 뒤쪽 Bar보다 작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난 이 곳이 더 마음에 들었다.

 

비행기의 2층 전체를 비즈니스 석으로 만들고, 그에 맞게 좌석에서부터 부가 서비스들까지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비즈니스 전용 층으로 꾸미고 설계한 모습이 참 야무지다.


나도 다음 번에는 1등석 말고 비즈니스 석을 한번 이용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 이 안에 면세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있다

 

다른 비행기들도 비행기 안에서 면세품들을 주문 할 수 있지만 물건을 직접 보기 보다는 잡지를 통해서 구입을 해야 했다면 A380 2층 비즈니스 석에서 1층 일반석 뒤쪽으로 내려가는 계단 사이에 '하늘을 나는 작은 면세품 전시공간'이 있다.


 
 
일반석으로 내려가는 빙글빙글 계단을 내려오면술, 향수, 영양제 등 면세점 인기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마치 백화점 진열장처럼 화려하고 우아하게 "나 좀 사가시오~" 하고 서 있다.

 

시음회나 샘플 체험을 가끔씩 하는데매번 그때 그때마다 제품이 다르단다. 그래서 쵸콜렛 파는 날 연락 달라고 스튜어디스 언니한테 삐삐 번호를 주고 왔다. ^^

 

 
#. 나는 자랑스러운 일반석 입니다


사무장님과 친절한 스튜어디스 언니들 덕분에 A380 구석 구석을 모두 돌아 보고, 이제는 내 자리로 돌아올 시간이다. 레드 썬!!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과 비교하면 좁아... 그.래.도. A380은 다른 비행기보다 일반석 공간이 훨씬 넓고 풍부(?)하다고 한다.


앞에서 내가 너무 넓고 좋은 걸 봐서 좀 좁아 보이는 거지 실제로 보면 그렇게 좁진 않았다.
(서로를 비교하면 안 되요. 우린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예요.)

 

운 좋게 난 일반석 중에도 넓은 자리인 앞 쪽 창가에 앉다. 저렇게 다리도 쭉 뻗을 수 있고 뭐.. 의자만 안 젖혀졌지 1등석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모니터도 아까 걔보다 조금 작을 뿐이다.
(나는 지금 '최종 병기 활'을 보고 있어요.)
 
   

모니터는 터치스크린이지만 정전식에 익숙한 나에게 이런 감압식 터치는 많이 불편하다. 애플 제품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편리함을 주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보고 싶어요 잡스)


그래서 난 손잡이 쪽에 걸려 있는 리모콘을 쭉 땡겨서 이리 저리 채널을 돌리며 놀았는데 비디오 채널, 오디오 채널, 오디오 북, 게임, 뉴스, 드라마 등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었다.


리모콘 뒤 쪽엔 자판이 있었는데 아마 게임기 용도인거 같다.


   
짜잔~ A380 최고의 장점은 충전 코드와 USB가 있다는 거다. 특히 나처럼 아이폰 베터리가 빨리 닳고 밤 늦게 홍콩에 도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A380 안에서 USB로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았던 나는 가방 안에아이폰 케이블만 따로가져와서 가득 가득 충전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좌석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내가 앉은 앞 좌석에는 다리 안 쪽에 있다.
(출발도 전인데 저렇게 반이나 닳아버린 배고픈 아이폰을 위해 밥 주는 중..)

 

자, 아이폰도 밥 먹고 있으니 나도 이제 밥을 먹어야겠지


비행기의 퀄리티를 좌우한다는(?) 기내식은 A380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대한항공 표 '닭고기&감자' '소고기&누들' '비빔밥' 셋 중에 고르면 된다.


 
난 닭고기&감자를 골랐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하면..


연두부&맛간장 – 빈 그릇 – 레드 와인 – 물 – 수저 세트 – 메인 요리 – 빵&버터

 

   

에피타이저로 주는 땅콩과 디저트로 주는 아이스크림


난 왜 메인 요리보다 이런 게 더 맛 좋은지.. 감출 수 없는 싼 입 맛.

 

  

닭고기 요리와 함께 마신 레드 와인. 깊은 맛의 와인은 아니었지만 일단 달지 않고 드라이해서 마음에 들었고, 숟가락, 포크, 나이프 세트에 대한항공 마크가 새겨져 있는거 보니 훔쳐가지 말란 뜻인가 보다. 그래서 참았다.


#. 화장실 좀 씁시다
지 아무리 A380이고, 호텔이고, 궁전이라도 화장실이 더러우면 격이 떨어지는 법!

밥을 먹었으니 양치질하러 (정말 양치질 하러 갔다) 화장실에 가 보았다. 그 전에 잠깐 1등석 화장실을 봤는데 일반석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일반석만 찍었다.

(아마 자세히 봤다면 뭔가 다른 게 있었을 거다. 변기가 따뜻하다거나.. 물 줄기가 부드럽다거나..)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런데 화장실 안에 왜 이게 있는지 모르겠다. 역시 담배는 화장실에서 피워야 맛이란 걸 아시는 걸까..
농담이고-_-; 비행기 안에서는 절대 금연이에요~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세면대도 건조하니 청소가 잘 되어 있었다. 세면대 꼭지가 로보트같이 생겼어요. 귀엽 귀엽

 

 
양치질 인증샷

 

#. 꿈의 비행기 A380, 그건 정말 꿈이었다.

꿈의 비행기 A380.


참 좋더라. 왜 명품 비행기, 꿈의 비행기,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지 알겠다.

모든 것이 최상이었고 모든 것이 최고급이었다. 아무리 짧은 비행이라도 승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한 그들의 야무진 설계와 디테일은 감동적이었다.

 

#. 끝난 줄 알았지~
A380은 승객들이 원하는 디테일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특이하게 기내 앞 모니터를 통해 비행기 전방에 달린 카메라로 비행기의 이/착륙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비행기가 뜨는 순간에 설렘을 느끼는데, 매번 우린 옆 창문을 통해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들로만 그 기분을 느껴왔다.

 


그래서 준비한 A380만의 전방 카메라!


창문 쪽 승객들뿐 아니라 기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니터를 통해 마치 자신이 실제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있는 거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이/착륙의 설렘을 느낀다.

이는 정말 신나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