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연기에 실어 보낸 청춘
글 / 赤 壁 정행호
다른 것을 막지 아니하고
또한 그 무엇에 의하여
막히지도 않음에
사물과 마음의 모든 법칙을
받아들이는 공간
모양 움직임 아무런
빛도 없는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닌
생멸의 변화를 떠난 세계를 향하여
고고하게 피어오르는
설 백색 담배 연기에 실어 보낸
상념을 되돌아 본다
분주하게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에 동화되어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애잔한 사랑을 버리지 못해
하염없이 어둠 속 미로를 헤매며
그대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이리라
한순간 멀리도 해보지만
너울너울 화려한 율동과 함께
시각을 유혹함에 또다시 너를 입에 물고
유정한 청춘을 영 탄 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