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군 `충격고백` "연평해전 제일 무서운건…"
연평해전 당시 북한 해군으로 참가한 해병들의 생생한 증언이 소개됐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002년 연평 2차 교전 당시 통전부 소속으로 부상병들이 치료받던 평양 소재 조선인민군 11호 병원에 보도차 방문했던 기자의 증언을 통해 교전 참가 북한 해병들의 발언을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승리만을 보고 하기에 부상병들을 만난 사실을 절대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서약을 한 뒤 병원서 참전 해병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교전 소감을 묻자 온 몸에 붕대를 감은 채 휠체어를 타고 나온 해병은 "파열탄이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몸에 230개 파편을 맞았다는 북한 해병은 "전투준비를 외치면 우리(북한 해병)는 갑판 위로 올라가지만 남한 해군들은 갑판 밑으로 사라진다"며 "그런 상황에서 파열탄이 터지면 전투능력이 상실된다"고 털어놨다.
상사라고 소개한 해병은 기자에게 "남한군의 방탄조끼가 가장 부럽다"고 증언했다. 그는 "목화솜옷이라도 주면 파편이 덜 들어가겠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부하들의 피해가 크다"며 "놈들 배는 부럽지 않아도 방탄조끼는 부럽다"고 말했다.
북한 해병들은 남한 전투함에 대한 부러움도 드러냈다. 나이 어린 해병은 "어디서 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며 "남한 함선이 무섭게 발전했다"고 고백했다.
한 해병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가 놈들 손실이 더 컸다"면서도 "작전이 길어지면 화력이나 함선에서 밀리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빠르게 귀환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남한 함선의 포탄에 함장이 죽고 기관실 기본조타가 고장나 보조조타로 겨우 귀환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됐다.
당시 교전 결과를 보고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차교전은 진 전투였다면 2차는 이긴 전쟁이었다고 평가하며 당시 전투에 참가한 북한 8전대 해병들에게 감사와 선물을 보냈다. 교전으로 숨진 함장은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았고 다른 해병들에게도 국기훈장 2·3급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이 박힌 칼라TV가 하사됐다.
한편 인터뷰 당시 나이 어린 해병들은 영웅심리에 들 뜬 것처럼 느껴졌으나 나이 든 해병일수록 한국군의 선진화에 당황하고 겁을 먹은 눈치였다고 기자는 덧붙였다.
[서환한 인턴기자]